학생들에게 줄 시험 대비 프린트를 만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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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의 이라는 시를 읽었는데 시 그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절박해 보임이 너무 아찔하게 다가왔다.
여운에 한참 빠져 정신없이 텍스트를 읽다가 시간이 계속 늦어지는 것을 보고 프린트를 정리했다.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은 눈물을 희생을 통한 부활의 씨앗으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은 눈물을 화자에게 가장 값진 것을 지닌 것으로.
어차피 학교 국어 시험은 거의다 교사용 지도서를 참고하기에 이만하면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제 이대로 외워서 문제를 맞추게 하면 된다.
그러나 여유있게 작품을 보는 내게 이 시는 값진 문학적 경험을 제공하는 자원이 됐지만, 당장 내신 시험 성적이 급한 대다수 학생들에게는 이 시는 현학적이고 어렵게 적힌 귀찮은 시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잘 되길 생각하면서 프린트를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나는정말 학생들이 잘 되길 바라면서 정리를 해주고 있는 것인가?
이 시에 딸린 학습 활동은 외부 맥락을 참고하여 학생들에게 시의 내용에 심정으로 공감하도록 해주는 문항들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문항들의 모범답안마저 같이 제시해주는 바람에 학생들에게 그 기회를 완전히 소멸시켜버린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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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님 요새 뭐하구 지내세욤
기숙사 칩거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