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phd [289807] · MS 2009 · 쪽지

2019-01-22 14:17:53
조회수 5,416

오랜만에 글 하나 더/ 무슨과를 해볼까?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2094623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연말/연초에 제가 맡게된 일이 있어 바쁘다 보니 접속을 자주 못했고 그 와중에 쪽지들을 많이 보내주셨네요.

답변을 해드리고 싶은데 이놈의 오르비는 계속 가입 10일후부터 쪽지를 쓸수있다고 나오네요... 

답변을 못해드려 죄송하고 댓글로 남겨주시는 질문은 최대한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의대 진학후 맞게되는 최대의 선택의 순간인 '무슨과를 할까'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야기에 앞서 먼저 말씀드릴 부분이 있는데, 저 또한 아직 과를 선택하지 않은 입장이고, 해당 과에서 일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제 이야기는 실상과는 많이 다를수 있습니다. 

허나 제가 공보의를 온 이유가 저에게 맞는 과를 찾기위해서 였기 때문에 나름 각 과에 대한 정보는 열심히 모았다고 생각하고, 새로 의대에 진학하시는 분들이나 의대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참고'정도는 되었으면 더할나위없이 좋을것 같습니다. 


일단 과를 바이탈/ 논바이탈로 나눠서 훑어보는 식으로 이야기 하면 편할것 같아 먼저 분류를 해보겠습니다.


바이탈은 쉽게 말해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 ex) 내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논바이탈은 그 이외의 과들입니다. ex) 성형, 피부, 재활, 이비인후과 ...


내과 - 현대의학의 근간이자, 마당쇠같은 존재.


내과는 가장많은 티오를 뽑고, 가장 무난한 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내과학은 외과학과 함께 현대의학을 이루는 양 날개와 같은 존재이고, 내과가 없으면 당장 하루에 수천명씩 환자들이 죽어갈 정도로 중요한 과입니다. 입원환자가 있는 병원이라면 내과의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지요. 

내과 전문의 선생님들은 펠로우를 통해 세부적으로 전공을 더 가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순환기내과, 류마티스내과, 감염내과, 신장내과 등등... 

물론 내과전문의만 따고 로컬에 나가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만, 페이 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이런 경우 논펠로우 내과 전문의라 하는데, 소규모 개원 또는 호스피탈리스트(입원환자 관리)로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 입니다.

소화기 내과의 경우 내시경을 주로 배우시고, 검진센터에서 일하십니다. 페이가 내과중에서 높은편이고 수요도 꽤많다보니 많이들 선호하십니다.

순환기내과의 경우 주로 심근경색 환자들을 담당하는데, 페이는 가장 높으신듯 하지만 응급이 많고 수요병원이 많지는 않아 선호하시지는 않는듯 합니다. 

신장내과는 주로 투석실을 운영하시는데, 이 또한 로딩이 만만치않아보입니다.

기타 세부전공은 대학병원에 남는걸 선호하시는듯 합니다.


이렇게 내과는 현대의학의 다양한 부분으로 진출할수 있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간이 불로불사가 되지 않는 한 수요는 무조건적으로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집니다. 그러나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다보니 의료소송의 위험성을 항시 가지고 있고, 정부의 저수가 정책은 항상 내과를 조준합니다. 그러다보니 내과의사는 의료의 궂은일은 모두 도맡아하시는데 그만한 대우는 못받고있는게 실정이기도 합니다. 


의사로서 괜찮은 페이를 받을 수 있고 동시에 학구적인 부분도 충족되기를 원하시는 분은 내과를 추천합니다.


산부인과 - 부인과 vs 산과


산부인과는 크게 부인과와 산과로 나뉩니다. 부인과는 여성 생식기 및 여성에게만 생기는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분이며, 산과는 출산의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는 과입니다. 

산과의 경우 요즘 상황이 많이 좋지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출산률이 매우 낮고, 의료 소송이 매우 많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응급대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많이 낮아진 상황입니다. 동시에 수요도 많이 떨어져있지요.

그러다 보니 최근 산부인과를 선택하시는 분들은 부인과를 전문으로 하기 위한 여자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환부가 민감하다보니 여의사에게 진료받는걸 많이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로딩이지만 의사중에서 평균 이상의 수입을 원하시는 여자 분에게 괜찮은 과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외과 - 현대의학의 또다른 기둥


외과는 내과와 더불어 현대의학을 떠받치는 또다른 기둥입니다. 내과만큼 중요하고, 현대의학에서 없어서는 안될 과입니다. 일반외과는 상부위장관 / 하부위장관 / 간,담,췌 / 유방,갑상선 / 혈관외과 등등으로 나뉩니다. 과의 이름 그대로 해당부위의 수술을 담당합니다. 외과의사는 또한 수술 전 후의 입원 관리에서도 전문성을 가지기 때문에, 수술을 직접 많이 하지않고 입원환자를 주로 담당하는 분들도 꽤나 계십니다. 일단 수술은 항상 위험성을 가지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당하고 싶지 않으시면 입원담당 외과의로 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내과에 비해 티오나 수요는 적지만 대형 병원에서는 자리가 있는 편입니다. 다양한 이식수술등도 일반외과에서 실시합니다. 

또한 추후 AI가 자리를 잡더라도 직접적인 술기를 가진 외과는 아마 가장 오래 살아남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로딩은 힘들고, 그에 따른 대우를 받지도 못하는 상황인듯 합니다. 


외과의사를 꿈꾸셨고, 본인의 의료행위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는 의사가 되고 싶으시다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아과 - 소아는 성인과 다른 생물


소아과는 항상 평균 이상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개원이 용이하고 자리잡기도 편했었지요. 요즘은 출산률 저하의 여파 및 개원가 상황의 악화로 위상이 약간 하락한듯 합니다. 대부분 대형 아동병원에 페이닥터로 많이들 가시는 듯합니다. 소아과를 배우게 되면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는데, '소아는 성인과 다른 생물이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소아와 성인의 질환에는 차이가 있고, 같은 질환에도 쓰는 약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전문성을 확실히 가질수 있고 항상 고정된 환자층이 존재한다는건 장점으로 꼽을수 있겠습니다. 또한 의사로서의 QOL도 괜찮은 편이라 어느정도의 인기는 항상 가지는 과 중에 하나입니다. 


적당한 QOL, 적당한 페이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괜찮은 선택일듯 합니다. 


성형외과 - ONLY 미용? X


많은 분들이 꿈꾸는 성형외과입니다. 성형외과는 당연히 거의 모든 병원에서 경쟁이고, 들어가는것이 어렵습니다. 티오도 상당히 조절이 잘되는편이구요. 일단 주 루트는 대부분 미용입니다. 성형외과를 개원해서 미용 수술을 하시는, 일반적인 성형외과 의사의 이미지가 대부분이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분야로도 많이들 진출하십니다. 화상, 안면부 기형의 교정, 치료목적의 성형수술 등등 최근 미용이 아닌 분야로도 진출하시는 분들이 늘고있습니다. 미용부분은 경제상황에 많이 영향을 받고, 기본적으로 개원은 사업이다보니 불안정성을 항상 안고있습니다. 물론 최고의 과 중에 하나이긴 합니다만, 어느정도 사업에 자신있는 분이 하시는 게 좋지않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미용을 하실 경우 준수한 외모...와 언변 또는 자본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듯합니다.


피부과 - 일반의와의 경쟁


피부과 또한 최상위권 의대생들의 워너비입니다. 항상 1등급 학생들이 들어갔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의사중 최상위권의 QOL 을 가지고, 수련과정또한 편한편에 속합니다. 

크게 피부질환과 피부미용을 보시는 두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피부질환만 보셔도 잘되실수도 있지만, 결국 대부분 미용을 같이 하시거나 미용에 집중하시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피부미용의 경우, 경쟁상대가 같은 피부과 의사만이 아닙니다. 진입장벽이 높지않은 피부미용의 경우 일반의 선생님들도 매우 많이 뛰어들고, 심지어 네트워크 의원까지 경쟁상대인 터라 요즘은 거의 레드오션입니다. 페이로도 제가 앞전 글에서 썼듯 높은편이 아니라서 피부과에 갔다고 마냥 돈을 잘벌수 있겠거니 생각하는것은 100% 맞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성형과 마찬가지로 준수한 외모...와 언변 또는 자본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듯합니다. 




일단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4개과인 내/외/소/산 및 관심이 많은 피부/성형에 대해서 간단하게 써봤습니다. 


조만간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나머지 과에 대해서도 써보겠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