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데르발스 [824451] · MS 2018 · 쪽지

2018-11-25 00: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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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수능 후기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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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아침

수능 몇 주 전부터 기상 시간을 6시로 맞췄다. 수능 전날 수험표를 받고 확인해보니 짝수형, 시험장은 가까웠다. 수능 당일에는 시험장이 가까운 곳이라 6시 40분에 일어났다. 평소보다 40분을 더 자니 개운한 느낌이 드는 듯했다. 아침은 적당히 먹고, 7시 40분쯤 시험장에서 입실해 자리를 잡았다. 문법 책에서 동사의 규칙·불규칙 활용 부분을 읽고, 작년 수능 화작문과 오버슈팅 지문(정책 수단 결정 지문)을 가볍게 풀었다.

수능 1교시 – 국어

본인에게 과탐 다음으로 자신있는 과목이 국어이다. 평소에 모의고사를 보면 보편적으로 20~30분이 남는 경우가 많았다. 시험 중간에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확인하지 않는 편이라, 수능 중에 어떤 부분에서 정확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모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ㅜㅜ. 국어 문제를 푸는 순서는 1-10, 16-45, 11-15이다. 이는 문법에 약하기 때문이다. 김봉소 풀 때도 문법을 다른 부분보다 많이 틀리는 편이었다.

1-10번

평소 화작은 7-10분 정도 걸렸는데, 수능에서는 느낌상 그것보다 조금 오래 걸린 듯 하다. 어렵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16-20번

19번에서 멈칫했다. 나머지 문제를 풀고 19번을 다시 한번 봤더니, 3번이 틀린 게 보여 다행히 빠르게 넘어갈 수 있었다.

21-26번

(가) 지문 처음 두 줄을 읽고 ‘혹시나?’ 하면서 제목을 봤더니 역시 천변풍경이었다. 나름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 가볍게 읽어나갔다. (나) 지문 역시 낯선 부분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26번의 5번이 너무 이상해 오히려 한 번 더 고민했었다. 

27-32번

1학년 때는 물화, 2학년 때는 화생, 3학년 때는 화지를 했기 때문에 과학 전반에 대해 익숙한 편이다. 부담 없이 읽고 부담 없이 풀어나갔는데 31번은 살짝 애매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별표를 치고 2번을 체크한 후 넘어갔다. 

33-35번

평이했던 듯 하다

36-38번

평이했던 듯 하다. 임장군전은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재밌……

39-42번

42번이 엄청 헷갈렸다. 별표를 치고 넘어간 후, 나중에 다시 풀었다. 2번과 3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완결성에 따르면’이 틀렸다고 생각해서 2번을 골랐다. 

42-45번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본인은 45번을 틀렸다…… 본문을 꼼꼼히 읽으세요!

11-15번

11번부터 14번까지는 쭉 풀었는데 15번…… 꽤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5번을 고르고 별표 문제를 한 번 더 풀었다.

OMR마킹과 가채점표 작성을 마치고 가채점표와 OMR을 비교하며 확인하고 있는데 종이 쳤다. 시간이 하나도 남지 않아서 마지막에 압박감을 받았고,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컷이 낮아질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80점대는 예상하지 못했다. 채점할 때 44번까지 다 맞아서 어? 했는데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된다고 말이라도 하듯이 45번을 틀렸다. 

수능 2교시 – 수학 가형

국어를 보고 나서, 국어가 어려울수록 수학에서 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유념하고 멘탈 관리를 했다. 문제 푸는 순서는 1-18번, 22-28번, 19-20번, 29번, 30번, 21번이었다. 수학을 근래 모의고사에서 망했기 때문에 불안감을 안고 시험을 봤다. 전과목 중에서 가장 자신이 없는 과목이 수학이었으니……

1-18번에서는 16번에서 좀 막혀서 건너뛰었다가 나중에 다시 풀었다.

22-28번, 19-20번을 풀고 나서 50분 정도 남았다. 컷이 높아질 거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억지로 무시하고 29번을 풀었다.

30번의 (나) 보기에서 g(x)들이 분모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서 10분? 정도 낭비한 것 같다. 분모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다시 처음부터 풀기 시작했더니 다 풀고 나서 30분 정도 남았던 것 같다. 

21번을 풀까말까 고민하며 문제를 봤더니 쉬워보여서 풀기로 결심했다. 중간에 계산을 틀려서 이 문제도 푸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렸다. 

다 풀고 나서 15분 정도 남아 검토하던 중 29번에서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친 후, OMR과 가채점표를 세 번째로 비교하던 중 종이 쳤다. 국어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 일단 안도감을 느꼈고, 21번과 30번을 다 풀어내서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가채점 할 때 21번과 30번부터 보고 나머지를 채점했다.

점심시간

원래 답을 안 맞추기로 결심했고, 9평부터 실천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수학 답을 자연스레 맞추게 되었다. 국어는 다들 어려워했기에 맞추지 않고 넘어갔다. 밥을 먹고 살짝 엎드려 있으면서 쉬려고 노력했다.

수능 3교시 – 영어

6평보다는 쉬운 느낌이었다. 영어 같은 경우는 절대 평가라 감만 유지하는 정도로 문제를 풀었고, 수능 날에도 모르는 문제에 크게 부담을 갖지 않고 확실한 문제들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수능 4교시 – 한국사, 화학1, 지학1

앞서 말했듯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과탐이다. 3교시가 끝난 후 부담이 엄청 줄어들었고, 평소 템포대로 하자고 다짐했다.

한국사

7분만에 다 풀고 과탐을 위해 엎드려있었다. 

화학 1

다 풀고 7~8분 정도 남아서 검토하던 중 한 문제에서 판단 실수를 했단 걸 알고 후딱 고쳤다. 시간이 남는다고 시간을 무심히 보내기보다는 검토를 하는 게 진짜 중요함을 잊지 말자!

지학 1

1번부터 19번까지 쭉 풀었다. 20번이 계산이 좀 있어서 시간을 좀 잡아먹었던 듯 하다. 처음에 내행성, 외행성이 다 있겠네? 하면서도 무심코 외행성만을 계산했는데 문제 조건에 맞지 않아 결국 다 계산했다. 지학이 괜히 꿀과목이 아니다.

이번 과탐은 전반적으로 평이했던 것 같다.


수능 후

집 가는 차에서 국어와 수학을 채점했다. 국어 45번을 틀려서 당황스러웠는데 문제를 다시 보니 쉬운 문제여서 자책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쉽게 97을 받았다. 다행히 수학에서 100을 확보하긴 했지만, 영어와 과탐이 남아있다 보니 완벽히 안심할 수는 없었다. 영어에서 채점할 때 빈칸에서 하나 앞쪽에서 하나를 틀려 95를 받았다. 그제서야 조금 안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만 한가지 불안 요소는 지학은 답 개수가 맞는데 화학이 답 개수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 문제는 틀릴 줄 알고 있었는데 채점해보니 다행히 50 50이었다. 한국사가 50점이라는 사실이 뿌듯했다. 

물론 지금도 가채점이 실제 OMR과 다르면 어쩌지라는 부담감이 지워지지 않는다. 국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은 OMR과 가채점 종이를 2번 이상 비교했지만, 국어는 1번밖에 비교하지 못했기 때문에 특히 더 불안한 것 같다. 제발 성적표가 빨리 나왔으면….!


수능 후기 쓰는 사람들이 많길래 한 번 써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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