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시 [820267] · MS 2018 · 쪽지

2018-10-01 03:43:59
조회수 4,138

미천한 수학자 모의고사 후기(맑은물의 관점)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18600531

고인물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맑은물으로서 모의고사를 풀고 받은 느낌은, 올해 6평이 전범위로 나온다면 이런 느낌일까...? 였습니다.


보통 저는 수학 모의고사를 풀면 18번 정도부터 두뇌풀가동하다가 20번까지 풀고 21번 넘어가고 잠깐 쉬다가 27번부터 다시 머리를 굴리는데요. 그런데 6평때는 14번부터 끝까지 계속 풀가동해서 시험끝나고 진이 다 빠졌던 기억이,,,(그리고 망함)있는데 이번 시험도 그 느낌이었습니다. 다 풀고나서 정말 힘들더군요. 마치 6평때와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사실 모의고사 후기도 오자마자 쓰려고 했는데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서 자고 지금 일어났네요ㅋㅋ 비록 시간은 늦었지만 모의고사 풀 때 받은 느낌을 기록하는 것이 저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부족한 실력이나마 후기글 남깁니다


20명 정도 오신 분중에 90점넘는 사람이 5명?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이분들이 수학을 잘하는 거지 모의고사 난이도가 그 정도로 쉽지는 않았습니다. 전국 보정컷이 88-92정도 될것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무조건 88점보다는 아래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90점 못넘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시험을 볼 때 느낌을 말하자면, 

14번. 이 때부터 뒤의 문제들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감이 왔습니다. 평범한 문제에 세 줄 풀이였지만 조금 일찍 나타난 감이 있었습니다.

15번. 풀다 잠깐 멈칫했습니다. 확실히 물 흐르듯 스르륵 풀리는 모의고사는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학은 잘하지만 개념이 부족한 학생들은 이 문제에서 흔들릴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17번. 그림이 있어서 공간지각력이 부족한 저도 충분히 상상하며 풀 수 있었습니다. 제가 미적보다 기벡을 못해서 수능때 딱 이 정도로 나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9번. 하 이거 잘못 읽어서 뱅뱅 돌면서 한 10분 쓴 것 같습니다. 정작 시험끝나고 보니 평범한 문제였는데 진짜 국어실력이 부족한 듯 싶습니다ㅠ

20번. 수학 맑은물이 보기에는 조금은 발상적인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미적 감이 있으신 분들은 당연하게 생각했겠지만 저에게는 너무 높은 사고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약간 킬캠에서 좋아할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21번. 이 문제가 미천한 수학자님의 수학에 대한 관점이나 모토를 십분 반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미적분을 단순히 계산도구로 생각하지 않고 그 개념의 깊은 부분까지 이해해야 풀 수 있다는 점이 6평 21번과 비슷했습니다. 평소에 미천한 수학자님이 강조하시는 보장성, 행동들이 습관화되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전체 응시자 중에 이 문제를 풀어서 맞힌 사람이 3명인가 4명 정도 됐던 것 같은데 모의고사 전 문항 중 이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26번. 4점 문항 중 가장 쉬운 문제였습니다. 주관식에서는 좀 힘을 뺐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27번. 는 아니었습니다. 뭔가 평범해보이지만 어려우면서, 다시 보면 당연히 이걸 써야되는데 시험장에서는 잘 안풀리는 그런 문제였습니다. 작년 수능 27번을 처음 맞닥뜨린 수험생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8번, 평소에 미천한 수학자님이 촌철살인 확통을 자신있게 권하셔서 확률문제가 진짜 괴랄하게 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 무난한 문제였습니다. 그러면서 시간도 좀 필요로 하고 사고력도 조금 있어야 하고 계산능력도 조금 있어야 하는 요즘의 28번 같은 문제였습니다.

29번. 기벡알못이라 걱정했는데 수치해석으로 접근하는 문제라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배성민T 수강생이라면 정확한 논리는 몰라도 답은 맞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6월 기벡도, 9월 기벡도 순수 공간도형 문제보다는 기하와 벡터를 수식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물어봤다고 생각하는데 미천한 수학자님도 비슷한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기벡이 없어진다고 해서 그런지 몰라도 기벡의 난이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공간지각력이 필요한 문제를 평가원이 지양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러한 경향을 유지하면서 정답률 10%미만을 유지하려한다면 이 문제처럼 내면 될 것 같습니다.
30번. 정보의 바다 속에서 헤엄치다보면 열쇠를 얻게 되고, 그 열쇠로 문을 열면 됩니다.


모의고사를 풀면서 전체적인 경향도 6평과 비슷하지만, 킬러 문제들도 6평의 경향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1번에 수학의 퓨어한 개념을 묻고, 29번에 수치해석적인 접근을 묻고, 30번에는 괴랄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시간이 걸리면서 주어진 조건을 잘 짜집기해야하는 능력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다시 한번 맑은물임을 깨닫게 되는 유익한 기회였습니다. 이걸로 수능수학이 어렵게 나와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비킬러도 어려워야 하지만 21 29 30이 진짜 어려워야 나같은 맑은물이 변별당할 수 있겠구나....(주르륵)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45일 남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수능 수학 100점 맞아 고인물같은 맑은물, 또 맑은물같은 고인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수학 파이팅!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