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세 권의 책을 출간한 저자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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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아직 한국사가 상대평가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지엽의 끝판왕을 달리던 한국사를 대비하기 위해 수험생들은 미친듯이 공부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사 1타였던 강민성의 개념강의 강좌수는 무려 110강에 육박했지만 그런 강의조차 15수능의 킬러문제를 커버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교재가 바로 동사서독 한국사 2016(사진의 왼쪽)이었습니다. 시중의 6종 교과서를 탈탈 털어 지엽적인 심화 개념을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개념서였죠. 반응은 좋았습니다. 출간 보름만에 증쇄에 들어갔으니까요. 아직 예약판매 기간이 다 끝나지도 않았던 시점이었습니다.
회사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강남대성에서도 많이들 본다는 글이 올라오자 저런 카피로 광고를 해주시더군요.
동사서독 한국사 2016에는 큰 약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타였죠. 오타가 상당했고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100% 제 잘못이었습니다. 출판을 처음 하다보니 너무나 무지했었죠. 원고를 완성해서 회사에 넘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 그 이후의 편집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당시 이 책을 구매하셨던 분들께는 지금도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책은 잘 팔리더군요.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죠. 오타가 있는데도 이렇게 잘 나가니, 오타 없는 좋은 책을 만들면 더 잘 팔리겠구나, 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단순한 생각이었죠.
2016년
절대평가로 전환된 첫 해였습니다.
형식에서뿐만 아니라 내용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개정 전 35:65였던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율이 50:50으로 바뀌어 그에 맞게 책을 고쳐써야 했습니다. 전근대사 분량은 추가하고 근현대사 분량은 줄이면서 작년에 지적받았던 오타도 전부 고쳤습니다. 내용을 새로 추가한 부분에서도 오타를 최우선으로 신경 썼습니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오타 생각, 꺼진 불도 다시 보고 덮은 책도 다시 펴자. 그런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내놓은 동사서독 한국사 2017은, 망했습니다. 오타는 없었지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0로 줄었습니다. 위 광고 카피에서도 나왔듯이 상대평가 시절 한국사 선택자 수는 3만명이었습니다. 원래부터 어려운 과목이었던 데다 서울대가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바람에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과 진성 역덕후 외에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과목이었죠.
그런 과목이 수능 응시자 전원이 치러야 하는 필수과목이 됐습니다. 응시자 수는 3만명에서 60만명으로 20배가 뛰었는데, 판매량은 오히려 1/10 토막이 나버렸죠. 저 자신에게 화가 났고, 무엇보다 회사에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2018년
동사서독 한국사 2017이 왜 망했는지 분석했습니다. 시험은 터무니없이 쉬워졌는데 여전히 수능특강 식의 딱딱한 개념서를 내놓았으니 팔릴 리 없었다는 게 제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교과서의 내용과 재미있는 역사의 뒷 이야기가 섞인, 수험생은 물론이고 대학생도 읽을 만한 입문 교양서 형식의 개념서를 내놓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작업 기간은 1년이었습니다. 2017년 4월에 쓰기 시작했는데 2018년 3월이 되어서야 끝이 나더군요. 중간에 원고를 두 번 갈아엎었습니다. 그것도 7, 80% 가까이 완성된 원고를요. 첫 번째는 교과 외적인 내용을 너무 심도 있게 다루다 보니 분량이 한없이 늘어나는 바람에 갈아엎었고, 두 번째는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분량 조절에 실패해서 갈아엎었습니다. 결국 세 번째로 쓴 원고가 지금 시중에 나와있는 야한국사가 됐습니다.
요약식의 개념서를 쓰는 것보다 몇 배는 힘들었습니다. 오타는 거의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 되어 A4 용지 한 장 분량을 쓰고 나면 서너 번씩 점검했습니다. 약 한 달 동안의 편집과정에서도 오타를 최우선으로 신경 썼습니다. 그 결과, 아직까지 오타는 단 한 개밖에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출간 전 오르비에서의 반응도 좋았고, 회사에서도 기대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저도 약간의 자신이 있었고요. 하지만 그게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예약판매 시작 이후 며칠 동안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던 판매 순위는 금방 곤두박질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수능까지 두 달 정도의 시간이 더 남아있지만 판매량은 폭망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출간 이후 5개월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까지 증쇄 소식이 들리지 않는 걸 보면 완전히 망했다고 봐야죠. 1쇄가 절반도 팔리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이 드는 타입인데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이번에는 또 왜 망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도 이 생각에 밤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았지만 이제 더는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원인을 찾는다 하더라도 내년에 책을 다시 낼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는 제가 책을 내고 싶어도 회사에서 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연속 망한 저자의 책을 또 내줄 이유는 없으니까요.
이번 책이 잘 팔리면 개정판에는 이름 있는 웹툰 작가에게 표지나 삽화를 부탁해보겠다던 이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번에도 믿어주고 출판 결정을 내려주신 이사님께는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끝으로, 그동안 제 책을 구매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 돈으로 이름난 인강 강사의 교재를 구매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고 저를 믿고 제 책을 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책이 여러분의 한국사 점수에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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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수능 확통 사탐으로 시험 본 사람인데 이과쪽으로 대학을 갈 것 같습니다...
한국사에 대한 열정은 계속 가지고 가셨으면❤️❤️❤️
솔직히 시험이 너무 쉬워요‥
한국사를 공부할 이유가 없어서 ㅜㅜ
난 샀는데...ㅜㅜ 힘내요 서독옹...
올해수능 한국사로 제대로 다 죽여버려야 수험생들이 울면서 님책들고 N수함
사실 ㄹㅇ ㅋㅋ.. 4등급만 넘기면 되는 시험에서 정약용 광주 흥선대원군 이런거만 나오니.. ㅋㅋ
절평ㅠㅠ 세사 동사는 뜻 없으신지
공무원 진출이 답이다
한국사가 넘모 쉬워서 그랴요...
읽고 43점 받았습니다 (6월3등급>9월43) 감사합니다
동사 세사는 아직 남아있지 않을까요..!
과목특이라...
외쳐 야 ㅠㅠ
동 ㅠㅠ
서독
ㅠㅠ
사실 한국사 눈풀로 1분컷인데 구매층이 없음..공시나 동사 세사로 진출하시는게..
절평에 난이도가 난이도인지라 절반 분량에서 중요 인물과 사건만 대충 정리하고 나머지 찍어도 감점은 안된다는 전략까지 왕왕 보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한국사가 정말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기조가 사실 올바른지 모르겠고 한편으로는 안타깝습니다. 사실상 동사나 세사 같은 사탐 과목이나 공무원 한국사만 남아있는데 이쪽에 진출하실 의향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모쪼록 응원하겠습니다. 수능 끝나면 야한국사 정독합시다
한국사과목 관련으로 수험생들이 혹할만한 내용은 '빠른시간안에 40점이상을 맞게해주는것' 이거 하나인거 같네요. 저같은경우는 출제의 50프로정도를 차지하는 근현대사 강의 (7강의정도)듣고 나머지는 고인돌, 토기, 세종대왕 이런문제 맞춰서 40점을 받거든요. 저희에게 필요한것은 50점을 맞게해주는 책이아니라 40점을 맞게해주는 책이라고 생각을해요. 이 부분만 채우시면은 수능 직전에 많이 팔리지 않을까요?
수험생이 아니라 일반 중학생이나 고1, 고2를 대상으로 책을 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수험생의 경우엔 사실 책이 아니라 5강짜리 인강도 많다고 스킵하는 경우도 많기도 하고, 사실 이런 책의 주된 독자 층은 예비 수험생들, 그러니까 '고3 되기 전에 한 번 잡아놓고 가야지' 식의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니까요.
9시간 , 20시간의 기적인강들, 즉 얼마나 더 적은시간으로 한국사가 대입에 걸림돌이 되지않을것인가 를 고민하는 상황이라 더 그런것같네요ㅠㅠ 게다가 책 한권으로 과연 한국사 점수가 잘 나올까? 차라리 수능 한국사 강의만 주구장창 하시는 분의 강의한번 듣는게 낫지않을까? 라는 불안감두여ㅠㅡㅜ (+ m사의 전체 패스도 한몫 했다구 생각중...)
곧 살겁니다!!
전 재밌게 봤는데, 매국노베이스들은 그것도 보기 힘들어 하더라구요..ㅜ
야한국사만 읽어도 수능 한국사 씹어먹나요?? 한국사 슬슬 해야하는데 ㅋㅋ
공시 또는 세사 동사쪽을 추천합니다... 고등학교도 아니고 중학교 역사수업때 졸지만 않으면 30점은 넘기는 시험에서 수특 이외의 교재는...
아예 양을 확 줄여서 내는게 어떨까요
재미보다는 간결함에 힘을 실어서 하면 더 잘팔릴거같아요
대성 모 선생님이 한국사 총정리 5강짜리로 정리한거 강의하시는데 수요가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파악 못하신것 같네요
글이 너무 슬퍼요.......힘내세요 정말....
괜찮아요! 야한국사는 딱 봐도 수능 끝나고 불티나게 팔릴 책이잖아요!
본인도 수능 끝나고 (조용히) 사게요
지금 한국사는 제가 요약정리해논 A4용지 2장 정도만 외우고 가더라도 40점은 가뿐히 넘기는 난이도라..ㅜㅜ 시험이 이렇게 쉬워버리면 한국사 필수로 만든 의미가 있나?...좀 어려워젔으면..ㅜ
공부할필요가없음
이미지 시대에 텍스트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