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의사회에서 일하고 싶지만 성적이 잘 안 나오는 학생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1838910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고1인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도움말씀 얻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어렸을때 부터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일하고 싶었어요.최소한의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게 하고싶었거든요.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두번의 시험을 치뤘죠.
물론 그당시에도 시험이 중요하다는건 알고있었어요, 수시든 정시든 상관없이 시험이라는게
일단 제가 얼마나 성실했는가는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저 자신에 대한 시험이라고도 볼수도 있었고
또한 집적적인 수시에도 영향이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안했어요. 되려 저 자신과 항상 타협하며 저를 달래고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죠.
이차저차 나열해도 다 패배자의 변명이기에 말을 줄일께요. (내신등급이 평균 3.5 쯤되요 )
여름방학을 맞아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하나하나 꾸준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전국에는 잘하는 애들도 열심히하는 애들도 많구나는것도 많이 느꼈구요..
그래서 그런데요 지금 제가 너무 늦은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고1이 많이 희망적인 학년이긴하지만 의대라 하면 다르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정말 패배주의적 생각이 많이 들고있어요, 망쳐버린 중3겨울방학, 고1 1학기 ..
조언의 말씀 부탁드릴께요 긴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운날 몸 조심하세요.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저는 운동 햐유^^
-
ㄹㅇㅋㅋ
-
자 이제 수학은 6
걍 뉴런에 있는 문제만 정리 해야지 + 작년문제랑 올해문제 안 버리길 잘했네
-
ㅈㄴ 어렵네..저능아여서 울었어
-
추가로 리트정도도 뽑아서.. +작년에 사둔 하트브레이커봐야지
-
김기현 파데/킥오프/쎈->고쟁이->자이 ㄱㅊ한가여 원래 개념/쎈...
-
플랜 A 실패 16
내 피자 어디감...
-
새우 먹으면 9
새우 좋아하는데 생새우 먹으면 입술 붓는느낌 드는데 이거 알러지임요?...
-
저기에 들어가야 목표달성인데 험난하네
-
마닳 사는거랑 걍 모고랑 수능 뽑아서 푸는거랑 뭐가 다른건가요?
-
요즘으로 엄청 빠른편이지요?
-
국어 기출 뭐하지 18
아직도 기출도 안 본 버러지긴한데..
-
내일까지 짐 빼도 상관없죠..? 여쭤보러갔는데 쌤이 안 계셔서 질문 올립니다ㅠ
-
수리논술런데 과탐1 사탐1 봐도 되나요?
-
원주율은 3.14죠 16
제가 태어났을 때 무게가 3.14kg였대요 제 학점도 3.14 더라고요
-
이제 나태한 나를 용납하면 안된다는 생각드 듦 매일매일 계획을 달성 못하는거 여기서...
-
한심해 6
으.. 진짜 한심한 전기쥐..
-
러브다이브 마려워
-
기하러가 웃으면 기하하하 엠피 꼬얌잉 등등 의심가는 말투를 구사하는 자들이 있어
-
혼자 공부할땐 오답률 98퍼 문제들도 잘풀리는데 시험만 보면 잘 안 풀리고 시간이...
-
보고싶노..
-
지구과학 질문! 2
질량이 크면 공전궤도 반지름이 커진다는게 이해가 안되는데 설명해주실분 계신가요??
-
학점 조졌다 2
ㅋㅋㅋㅋ
-
에휴 애니나 볼까 애니도 없었으면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
오늘의 저능행동 4
2차함수를 3차함수로 풀어서 10분날림 왤케 저능하지
-
초코송이 먹고싶은데
-
그런 상남자가 되고싶단말이다
-
진짜 한심하게 쳐다보고 경멸했을듯
-
고소하니 맛있는데
-
안녕하세요 요즘 오르비 뉴비분들이 종종 보이네요. 그래서 오늘은 오르비 유저라면 꼭...
-
넌=난 2
머리속에서 또다른 내가 나한테 말을 해요 지금까지 쓴 모든 ‘너’가 모두 나를 지칭했던
-
킬캠 2회 9
공-2 선-3 근데 ㅅㅂ 미적기하 아니고 확통인데.
-
집 왔다 플랜 A 가동 10
에어컨 틀어지는 동안 찬물로 샤워 조지고 나와서 옷 갈아입고 선풍기 앞에 앉아서...
-
올햐 수능 본다면서 오르비 상주하는 사람들은 뭐임? 21
어그로 ㅈㅅ 강민웅 풀커리 타는 중인데 방인혁 파이널 강k반 가도 괜찮을까요?
-
지로계 라멘이 뭐냐면... 라멘 지로라고 해서, 일본에서 잘나가는 라멘집 라멘...
-
어차피 다 세어도 10명 안에 다 들어온다만 한 손에 꼽히는 친구! 정말 가족 같은...
-
Keep it steady and simple
-
수능까지 커리 어케 타야 할 지 모르겠어 난 3이 목표임 솔직히 4만떠도 ㄱㅊ...
-
해설은 f(x) 기준으로 잡던데 만약 1부터 x까지 g(t)dt 기준으로 잡고...
-
어그로 ㅈㅅ 혹시 정우정 커리 타는 중인데 1, 4단원만 김준의 도움을 받아도 될까요?
-
지금 열이 38도... 18
갑자기 몸이 열이 나서 좀 쉴까... 전신이 아프네 약을 먹었는데 흠...
-
옯태기오노 5
으어
-
국어 2~3등급 나오는 고3 현역인데 국어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선택-문학-독서...
-
밥을 벅벅 먹었음요 16
-
생명 VS 물리 1
수능에서 안정적인 1등급 맞기에는 물리가 나을까요 생명이 나을까요? 물리는 중등...
-
비오는 날은 파전이지 10
이게 야스가 아니면 뭐임
-
느끼하고 진한 국물... 혈관 막히는 양과 맛... 캬
-
맥주를 우걱우걱 13
우거지 ㅋㅋ
-
그거도 현정부 주도임?
학생 말대로 고1이라고 하더라도 늦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히 불가능한 것에 비해서는 더 낫다는 점에 위안을 두시기 바라고요.
현재 3.5등급인 학생이 의대에 가고싶다고 한다면, 의대 진학 확률을 소숫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했을 때 현재 고3인 학생이 진학 가능할 확률은 0% 이구요 (즉 0.5% 미만), 2학년이면 한 2~3% 정도? 1학년이면 그래도 5~8% 정도는 되는 느낌입니다. 학생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학생들 중에서 12~20명 중에 한 명 정도는 아마 그래도 의대나 그에 준하는 명문대에 진학하게 될 것이에요. 그리고 그런 학생들은 운이 좋다기보다는 남은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한 학생들이겠지요? 아마 현재 자신보다 훨씬 더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이 공부를 남은 기간 동안 할 학생들일 겁니다.
그리고 대학에서건 직장에서건, 사회에서건 그 누구도 학생이 가진 '의도'나 '선의'를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악의'를 가진 사람을 떨어트리기는 하겠지만요) 예를 들어서 제가 직원들 선발하면서 접하게 되는 이력서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표현 중의 하나가 '뽑아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같은 것입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도 그렇고 사회의 여러 봉사 단체나 시민 단체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하는 착각이, 저런 단체들은 좋은 일을 하는 곳이니까 내가 가서 조금의 도움이라도 주려한다면 흔쾌히 받아들여 줄 거야.. 같은 것인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선의를 행하는 단체들도 단지 선의보다는 professionalism이나 능력 그 자체를 더 중요시합니다. 즉, 영리를 추구하는 이권 단체건, 시민 단체건 간에 그 단체에서 더 환영하는 사람은 좋은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더 환영하는 사람은 쉽게 말해 능력이 뛰어난 의사입니다. 물론 그 의사가 불순한 의도로 활동을 한다면 당연히 거절하겠지요. 하지만 이 세상에는 선의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많은데, 선의와 능력을 모두 갖춘 사람은 드뭅니다. 어차피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되어 있고, 그 자리는 선의와 능력을 모두 갖춘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과는 달리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의 의술이나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의술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오히려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한국의 어떤 병원들에서 근무하는 의사들보다는 더 뛰어날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선진국에 남아서 돈을 못 벌 정도로 못난 의사가 아니라 충분히 그럴 수 있으면서도 선의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요.
봉사단체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의 유형 중 다른 하나는 끈기 없이, 열정도 없이 도와준답시고 몇 번 얼굴 비추고서 설렁설렁 일 하다가 연락이 끊겨버리는 류의 사람들인데, 사실 그런 사람들이 이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통 사람'들입니다. 하기 싫은 일에도 끈기와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공부에 대해서 그런 끈기와 열정을 발휘해서 사회의 중상류층으로 진입을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