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입니다, 수험생분들께 힘을 드리는 글.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1793568
안녕하세요
재학생이라고 하기에는 학부는 이미 졸업을 했고
지금은 동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원생입니다..
이번 주말에 대입 논술시험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로인한 금요일 휴강이 근무를 해야 하는 저에겐 아무런 영향력이 없어서 심드렁 했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 경영대학 사무실에서 토요일에 논술시험 조교를 하라고 문자가 왔네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건데(수당도 안쌔고 종일 일을 하는거라), 그냥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하고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전 학부학번이 06인데, 그땐 수시1학기라는게 있어서
저 역시 오르비에서 상대가 어디냐, 주변에 밥먹을 곳은 있느냐, 신촌은 몇 호선이냐.. 하는 여러 가지를 물어본다고 글을 올렸거든요.
당일날 면접보러 갔을때 앞으로 긴장풀어라고 농담따먹기하던 대학원 조교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 토요일에는 제가 그러고 있을 생각을 하니.. 6년이 지났지만 시간이 참 빠르기도 하고
그때 생각도 많이나서 한번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사진첩은 매일매일 옵니다^^;)
지나고 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부졸업하고, 대학원와서 공부하다보면.. 사실 꼭 연대를 오지 않았어도 상관 없는 삶이었을 것 같고..
고딩땐 그렇게 경영학을 동경했지만, 가방끈은 점점 길어지는데 아는건 별로 없는 것 같고..
이미 지났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지나고서야 깨닫는 삶의 어떤 진리들을 발견한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 친구들(같은 수시1학기로 들어온 동기들)이 고등학생들 모아서 그룹 토론과외 같은 알바를 하고 있는데
그 친구들 통해서 수시 준비하는 학생들 자기소개서나 지원서를 읽어보면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뭐라고 할까, 아무리 스펙이 좋고 활동한 것들이 많더라도- 정말 이 친구가 뭘 하고 싶어하는지는 글을 읽어보면 저는 알겠더라구요.
진심이 담긴 글은 누구에게도 통하는 법- 20대 중반밖에 되지 않는 제가 글을 읽음으로 글쓴이의 그런 진심을 어느 정도 읽어낼 수 있다면
저보다 2배는 더 살아오신 교수님들은 그러한 글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파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20살도 안된 10대들에게 대학이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꼭 아셨으면 합니다.
적어도 사람 제대로 볼 줄 아는 교수님이라면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앞으로 그 학생이 발휘할 잠재력을 볼 것이라고 전 생각을 해요.
지금 제 글을 읽고 계신 분이
그냥 연대간판 이력서에 달고 싶어서.. 그저 자기만 잘 먹고 잘 살고 싶어서.. 가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통해 어떤 일들을 할 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지금도 고민하며
그것이 어떤 비전이든 10대로서 최소한의 갖춰야 할 순수함을 가지고 계시다면
자기 자신의 그 가능성을 믿어보시고, 정직하고 순수한 것이 여전히 이 세상에서 통할 것이라 믿으시고
꼼수 없이, 거짓 없이, 정확하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세요.
제 생각엔, 연대가 아직 사람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그 순수함이 통할 겁니다.
모두들 최고의 최선을 다하시기를
고사장에서 뵙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난이도 어떰뇨? 전 문학 선지판단이 좀 헷갈리던데
-
05, 06은 기다리도록
-
이번 6모 90점에 9모 97받았는데요.. 마피 클래식 푸는데 1회 2회는 무난하게...
-
어제자 중랑천 2
-
풀고도 의심하게 만드는 29번 답..
-
우웃... 원함수가 너무 길어...♡
-
오버플로우에 보수법에 서브넷 마스크에 그냥 십 ㅋㅋㅋㅋ
-
글도 다 지웠고 9
프사도 닉네임도 바꿨으니까 이제 아무도 못알아보겠지
-
디시도 끊은 내가 뭘 못하리
-
아무리 길게잡아도 80분 안에는 다 풀어야 하겠죠??
-
젊은 여러분들은 내년에 가시죠
-
화작러는 문법 스킵해서 좋고 언매러는 표점 복사돼서 좋음 모두가 싱글벙글한 선택과목
-
어항내부의 물이 벽을타고올라 벽외부로 흐른자국이 있음..
-
브릿지랑 더프랑 여러 사설 풀 때 가끔 의문사 당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30점대...
-
전적으로 난이도가 결정함. 22,24수능 처럼 불이면 공부량 줄이고도 표점 비슷하게...
-
누가쉽다고해서오늘풀었는데 독서론부터만만치않아서 각잡고풀엇다후..
-
오전 공부 끝 13
이제 밥을 먹어보자
-
3년 이상 휴학하는거면 좀 타격 있지 않나요 과외로 돈 버는건가
-
제가 정신이 오락가락한건가 1/2 과 -1 아닌가요?ㅠㅠ
-
개념 특강 듣고싶은데 강의 어디서 하는지, 가격도 안나와있네요 단과 처음 신청이라 도와주실분..
-
백분위 몇 뜸? 본인 공통 4틀인데 아직 성적표를 못받음
-
기습공격고백
-
오카네 카제구 2
오레라와 스타
-
오늘부터라도 하시오
-
학교별 고유 커리는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크게 배우는 전공교과과정 내용은 또이또이한가요?
-
함수추론 같은 건 거의 못 본 거 같고 있어도 기껏해야 27번 수준인데 지수,...
-
루소: 사회 계약을 통해 권력이 분립된 정치 체제를 설립하는가?
-
그냥 안전하게 낼 보내는 게 나으려나
-
힘들정도로 개 심해짐 ㄹㅇ 음악 끊어야겠다…
-
천만덕 가쥬아
-
45,000->35,000원에 판매! 1권 오직 2장 반 풀려있어요 2, 3은 새...
-
고대 학추 서류 점수 비중 더 작아지고 1등급~2등급 환산 점수 차도 더 커짐 내가...
-
고2 미적 내신 기간이라 잠시 블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궁굼하네요. 내신 문제집이긴...
-
17 18 가형급인가요?
-
올해는 음 ㅋㅋ
-
그냥 우리 찍기대전으로 대학가자...
-
실모조이고 0
-
생윤은 도대체 어떤 과목일까
-
고려대 1
고대식 내신이 1.74면 정시 쓸때 일반 보다 교과우수 쓰는게 더 유리한가?...
-
벌써 오늘이 '탐구는 개천절부터 시작해도 1뜬다'의 개천절 ㄷㄷ 이제 정신없이 한달...
-
고대 학종 써서 정시론 대학 못 감 근데 이번 9평 성적 너무 만족스러워서 자랑하고...
-
2024!! 버전입니다 작년에 나온 거예요! 06 3번까지만 풀려있고 다른 건 다...
-
2025 수능 5
역대 최고 난이도에 최고 수능 표본 찍을듯
-
후회없는하루 0
-
수학 92 고정 5
난이도가 비정상적으로 쉬운(9모 등등..) 을 제외하면 어떤 난이도가 나와도...
-
ㄹㅈㄷ 공하싫
-
은행의 역할과 금융시스템 3 도드-프랭크법(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
장염인가 14
요 며칠간 온몸에 수분이 빠지는것만 같군
저도 그런식으로 어필(?)을 하고싶은데 제가하는건 논술, 학생부, 수능점수가 기준이라 어찌할 방도가 없네요... 토요일에 뵐수도 있겠네요 ㅎㅎ
정말 힘이 되네요 저는 자신감도 없고 연세대학교 수시 넣은 것이 걱정만 되었는데.. 제 순수함이 꼭 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꼭 선배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자소서 벌써 냈는데ㅜㅜ!!! 그래도 이렇게 시간 내주심 감사!! 경영지원 했어요*^^*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