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키] 수능 화학을 대하는 자세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17553769
이번에 새로 들어온 어떤 후배가
면전에서 갑자기 소리를 높였습니다.
제 문제를 풀며 너무하다 짜증난다 화가 나서
화학이 아닌 지구과학으로 갈아 탔더니
50점 맞았다며 왜 그런 식으로 출제했냐고요.
저는 진심으로 잘했다고 치켜세워줬습니다.
시험을 위한 시험에서 승리하려면
문제를 위한 문제로 훈련해야한다는 것과
과목 특성상의 불가피한 과정이
도저히 불편하다면, 이 정도가 힘들고 지친다면
과감히 과목을 변경하는 게 맞다는
제 의도대로 된 것이니까요.
화학을 전공한 사람이 보았을 때
이 시험은 화학을 빙자한
논리 싸움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직도 컨셉을 모르고
학문을 하려 하는 이들에게 고합니다.
좋은 점수로 소위 명문대,
의치대를 진학하고자 한다면
빨리 과목을 바꾸든지
작금의 시험 체계를 인정하고
본인을 처절하게 끼워 맞추든지 해야 합니다.
저는 3년 전부터 이 과목을 공략하자는 의미의
'최적화(Optimization)'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 말은 있어보이려고 던진 게 아닙니다.
수능 화학에 있어서
내 지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내 정신을 어느 부분에 최대한 집중시켜야 하며
어떻게 하면 결전의 당일 고득점에 이를 수 있는 지를
약 200문항 풀이를 통해 알아가보자는 취지입니다.
학생들이 직간접적으로 교재 문항들을 통해서
이 좁은 틈에 억지로라도 끼워 맞춰졌다면
그것이 곧 최적화되었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방향을 제시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뭣도 모르면서 고매한 학문 탐구를 기대했고
제 기준대로 좋은 문항, 좀 아닌 문항, 많이 오바한 문항을
나눠왔던 지난 날을 후회하면서요.
위에서 언급한 그 친구의 더 재밌는 말은
황당하게도 제가 옳았다는 겁니다.
정말 그렇게 나왔으니까요.
당시엔 호평뿐 아니라 수많은 비판이 있었음에도
3년 전 케미옵티마 초판 때 문항 아이디어가
(그 때 문항이 아직도 최신 개정판에 실려 있습니다.)
저도 신기할 만큼 이제서야 적중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시간이 아주 빠듯해야
훈련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에
제가 제작하는 모의고사는
전체적으로 쉽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숏컷을 제시하는 편입니다.
오타나 오류는 비판 아니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문제의 퀄리티나 난이도는
사실상 판단이 무의미합니다.
같은 시험지를 풀었는데
누군가는 50을 맞았다면,
(그것이 찍어서든 직접 풀어서든)
부족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원래 시험을 보기 전까진 모릅니다.
30분이 지난 후에 깨닫게 됩니다.
더러운 문제다, 이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회피해왔던 지난 날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말이죠.
정신 차려야 합니다.
P.S.(1)
밀당의 고수인지는 몰라도 그 친구는
저보고 신문항 좀 만들어 달라고 역정을 냈습니다.
들리는 말투가 조금 언짢은 것도 없지 않았기에
솔직히 '3년 전에 냈던 문항이 적중하는 마당에 굳이?'
라며 순간 오만하게 느꼈던 것도 있으나
올해 행키 모의고사는 꼭 출판될 겁니다.
많은 회차는 아닐테지만
개정 후 6년차에 접어들면서의 제 생각을
풀어내 보고 싶습니다.
P.S.(2)
위에서 조금 강력히 얘기하긴 했어도
평가원 문항을 보면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전공자가 보았을 때
특정 부분을 건든다는 게
뭔가 의미가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킬러보다도 몇몇 개념 문항들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학벌주의에 관하여' http://orbi.kr/0008365361
1. 중화 반응, 2가 산염기 나올까? http://orbi.kr/0006446089
2. 화학I에서 주기율이 어려운 이유 http://orbi.kr/0005623222
3. 행키의 금속 양론, 탄화수소 구조 고난도 출제 예언 http://orbi.kr/0006093818
4. 오르비 = '믿고 거르는 1쇄?' http://orbi.kr/0006614866
5. 16학년도 행키 컨텐츠 수능 적중 사례 및 총평 http://orbi.kr/0007093477
6. 17학년도 행키 컨텐츠 수능 적중 사례 및 총평 http://orbi.kr/00010201229
[행키의 기출 분석 시리즈]
1. 201803 화1 http://orbi.kr/00012116519
2. 201804 화1 http://orbi.kr/00012130327
Contact
임 주영
- 안산동산고등학교 졸업
- 건국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 특성화학부 융합생명공학 전공
fb.com/deliojylim
instagram : deliojylim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백분위로 89 93 3 98 98인데 진학사에서 중대 경영이 3칸이 뜨던데.......
-
왜 아직도 2021 새해를 비는겁니까
-
1교시부터 7교시까지 반이 시끄러워서 수학만 하고있는 07정시파이터입니다.....
-
1학기 복학하고 2
2학기 반수로 볼까 ....
-
텔스 중경외시권 0
지금 얼마나믿어도됨? 99ㅇㅈㄹ나는데
-
사회문화현상이랑 자연현상 구별이 잘 안되는데 어떡함
-
ㅈㄱㄴ
-
뭐 더 추천함?이유도 적어주면 ㄱㅅ
-
요즘 리겜이 잘 안되네 12
늙었나
-
정말 공부량에 비례하게 성적이 올랐는지 생각해보면 거의 아닐텐데 이십대 초반을...
-
애니 뭐보지 5
오늘 시험 끝나고 진격거 파이널 보고 나서 뭐보지... 주로 럽코 보는데 볼만한거...
-
문제 유형 사탐중에선 제일 개 ㅈ같은데 그래도 참고하시나
-
지금이 1억3천인데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네요 또 여긴 주식시장이랑 다르게 각종...
-
오르비는 26티콘으로 그때가 마지막 기회임을 예언한거임....
-
1. 방멱 (power)원 O와 점P가 주어졌을 때 점 P를 지나는 직선과 O의...
-
각자 점심 먹고 홍대쪽에서 만날건데 머해야됨 ㅠㅠ 둘다 라쿤 좋아해서 라쿤카페도 생각중 머하지 진심
-
있음? 강기원 현강 가려는데 뉴런에 없는 내용도 알려줌? 실전적으로 잘 체화할 수...
-
오늘이 11월 29일이니까 태양의 적경이 대략 16h? 저기 보이는 저 별자리...
-
어디갈수있나요
-
갑자기 궁금한게 2
의대 25학번들은 선배들이 꺼리거나 안좋게 보려나
-
님들은 취미가 뭐에요? 14
스트레스 푸는 취미가 있으신가요?
-
대학가기전에 n수밖으면서 미기확을 셋다 즐겨보라는게 아닐까 기하 찐 고민되네 미적...
-
코 수술 해라
-
ㅈㄱㄴ
-
마크는 알겠는데 너무 조용하네
-
낄낄낄
-
성형비용 근데 1
눈코 다합치면 500정도 나올텐데 시발 이거 어케 내냐 비용… 이거말고도 보증금도...
-
첨에는 그냥 내가 여기까진가보다하고 받아들이려했지만 노력한거에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
성격상 예전부터 '뭔가 무지성인 거 같은 윗사람의 지시에 아무 생각 없이 따르기'를 잘 못했음...
-
수능 진입 희망하시는 분들 궁금한 것들 여쭤봐주시면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해드리고...
-
근데 병원 가고싶어도 부모 동의 필요해서 아직 못감
-
1. 완전사변형 (complete quadrilateral)이렇게 직선 4개와 그...
-
멘탈 개박살난거 기억나뇨 ㅋㅋㅋ 쉬운 문제는 좀 풀만한데 좀만 어려워지면 그냥 하루...
-
ㅈㅔ 팔자도 같이 필 수 있었을까요
-
사반수하면 2
낭만의 물2 생2 갈길게
-
떡볶이존나먹고싶 3
오몬오온노ㅗㅗ
-
스튜어트 정리 사교좌표계 시소 정리 등등 잡기술 마늠 사실 아는 잡기술은 별로 없음뇨
-
나 장례식하면 부모님만 계실듯
-
Fact 5
이대 다니고 있는 애들 보통 생각이 자기들 학교가 중앙대급 혹은 그 이상이라...
-
42223이고 생1 지1 했었습니다
-
각각 하루평균 몇시간정도 하셨나요?
-
26수분감 끝내고 바로 엔제실모돌리기vs수분감끝내고 26뉴런듣기 둘중하나...
-
간장 새우 먹고 싶다 새우 튀김 먹고 싶다 크아아아아악
-
뭘로 갈까요? 이번 수능 생지 31 인데 유전이 저랑은 너무 안맞는 거 같아서...
-
면접망침 멘탈 5
어제 면접 개망쳣는데 자꾸 그 장면이 반복재생됨 자살뛰러감 시발!!!ㅜㅜ
-
왜 조회수 높냐 0
슈냥 방송 안 켜있는데
-
현역 6(언매) 9(화작) 수능(화작) 원점수 100 1~2월에 단기과외 바짝 하고...
빨리 주세요 하아... 못참겠어...
서두를게요ㅎㅎ
우왓 행키님이시다. 케옵 잘 풀었습니다 화1잘봐올게욧
행키추
작년 케옵 잘봤습니당 ㅎㅎ
감사합니다
행키 닥추! 이번에 케미 옵티마 개정되면 살게요!
감사합니다
행키 닥추입니다 나만의 풀이법이 잘 통하나 확인할때 헹키만한게 없었었죠 응원합니다~
감사해요
이번 6평 전체적으로 어떤가엉? 박쌤은 퀄이나 난도가 다 초보출제진이라 하던뎅
저도 그닥 임팩은 못느꼈습니다
작년 포모 정말 잘풀었습니다... 수능은 망했지만요ㅜㅜ
아 포만모의..ㅎㅎ올해도 할듯요
헉 케미스트리랑 케미옵티마가 다른거였군요; 케미옵티마 개정판은 언제쯤나오나요?
올해 개정 없습니다~
이번 6평에서 양적관계가 4페이지에서 빠졌는데 양적관계로는 킬러만들기에 한계가 왔다는 의미일까요?
아뇨 소스는 무한합니다
단언컨데 오르비에서 샀던 모든 책들 중 가장 좋았던 책...
모의고사 빠르게 출간해주세요!
행키는 닥 좋아요라고 배움요
갓 행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