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맞이해서 쓰는 형의 장사썰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12398370
언젠가 어머니는 스티커 30개를 붙일 수 있는 판을 가져다 냉장고에 붙이셨다.
책 한권 당 스티커 한 개, 청소는 몇개.. 그래서 30개를 다 붙이면 만원을 용돈으로 주곤 하셨다.
학교를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 책을 읽었다.
누나와 나는 옹고집전, 숙향전, 홍계월전 등의 한국 문학들을 비롯해서 많은 책들을 읽어갔다.
그 덕에 중학교때도 누나와 나는 도서부에 들곤 했었다.
누나는 나보다 더 책을 많이 읽었다. 누나는 소위 말하는 책벌레였다. 아무리 내가 책을 읽어도 누나는 못따라가겠더라.
근데 문제는 형은 정말 책을 읽지 않았다.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스티커를 붙이곤 했지만 매일같이 청소하고 설거지 하는게 쉽지 않았겠지.
형은 묘수를 찾기 시작했다. 스티커를 모아 돈을 받은 날은 초여름이었다.
그 때 아이스크림 50% 세일 행사로 아이스크림이 한 개에 250원에 팔던 때였다.
한창 더울 때였다. 우리집엔 에어컨이 있을 리가 없었다. 집에 있어도 덥고 밖에 나가면 더 더웠지.
우리 형은 그 때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30개정도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개당 400원에 팔았다.
누나와 나는 어린 마음에 충격을 먹었던 것 같다. 무슨 저런 방법이 있을까..
심지어, 그걸 또 빼내먹을까봐 형은 감시를 하고있었다. (사실 감시할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겠다.)
솔직히 그게 장사라지만 억울했다. 150원 더 비싸게 팔아먹다니..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밖으로 나가기엔 너무 더웠고, 형은 용돈을 벌고싶었고. 안에도 더웠던 우리는 400원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는 그것에 대항하여 누나랑 나랑 아이스크림 번갈아가며 사곤 했었다.
그 때는 몰랐었다. 우리 누나가 고등학교 시절 전교권을 찍고 명문대에 들어갈줄은,
그리고 우리 형이 장사로 돈을 벌게될 줄은 몰랐었고,
그에 비해 나레기가 공부고 뭐고 잘하는 것 하나 없이 수능을 완전 망해서 재수를 하게 될 줄은 몰랐었다..
(삼수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 입맛이 없네 0
점님 먹을수 있을려나?
-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선착도 아닌 랜덤으로 뽑겠다네? 아니 근데 110명...
-
삼계탕되겟어..,.
-
회당 평균 몇 분 정도 걸리시나요?
-
글 찾아보는데 없구먼..
-
잇올 무단결석 1
눈떴는데 너무 공부하기 싫고 현타와서 말씀 안드리고 안갔는데 벌점 진짜 20점 때리나요?
-
ㅜㅜ이
-
덕코쥬세요
-
수1 기말 1
원리합계 3문제 배점 총 15점ㅋㅋㅋ
-
세계인 악력 랭킹인데 1위 172.2kgㅋㅋㅋㄱㅋㅋㅋ 저정도면 고양이는 안지도 못할 듯 터뜨릴까봐
-
내가 수험판에 남아 있을 수 있기를.
-
해도 ㄱㅊ?
-
검정고시 접수증 1
9평 학원 신청 실패해서 교육청에 전화했는데 검고 접수증 가지고 오라고해서 그런데...
-
경기도 원정이라도 없으려나 멘탈 개갈리네요
-
하..걱정되네요ㅠㅠ 수능날96맞고싶은데ㅠㅠ
-
지금 접수하러 갑니다
-
"학원이 곧 아이 성적표…어디 다니는지 보면 실력 알죠" [대치동 이야기⑫] 4
“아이 학원 고르는 기준을 딱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의 수준’...
-
이거 틀리면 91% 상위권입시 정시 ..... 오우 컷100 125표점 홀짝귀신...
-
좋구만
-
오분후식 0
-
6평 성적표 받으러 가면서 신청해도 자리 남아있음
-
대 반수시대 잖아요..
-
급해요 지금
-
안녕하세요. 크럭스팀 컨설턴트 금산조입니다. 약대 도입 첫 해였던 22학년도의...
-
님들 이거 미적분 문제인디 안풀려서 혹시 도와주실 수 잇으신가욤 ㅜ
-
고대의료원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휴진…전공의요구 수용돼야" 1
"응급·중증환자 진료는 계속…의료인 과로 피하고 환자 안전 지키기 위한 것"...
-
잇올 딱맞춰들어갔는데 개같이 광탈당할줄 몰랐네... 학원에 이제 자리도 없는거같은데...
-
못보게생겼거든요…큰일난다고해도 딱히 방법도없지만 여쭤봅니다ㅠㅠㅠㅠㅠㅠㅠ
-
ㅅㅂ..... 0
아오...
-
실모든 모고든 풀 때 언 독 문 대략 얼마나 쓰세요? 시간이 항상 문제라 좀 줄여야...
-
과연 최저점은 어디일까
-
사실 포기 안 해도 방법이 없긴 함
-
오늘부터갓생..
-
지방러의 장점 9
평가원 모의고사 접수가 비교적 널널함
-
내가 다니는 재종 논술 주1회 3시간에 40인데 비싼거지? 2
ㅈㄴ비싼거같은데 논술하시는분들중에 논술 어떻게 공부하는중인지좀,.
-
내 손이 문제인듯 걍 운지하러 갈게
-
2학기는 낭낭하게 9학점 정도만 듣고 일본어 공부를 해보실까…
-
내 반수 플랜 1
일단 2학기를 통으로 준비하든 깨작깨작 준비하든 성적차이가 유의미 하지는 않을듯...
-
핑프임?ㅇㅇ
-
잇올만 믿고 7월 1일까지 아무생각없다가 신청하려니까 티켓팅마냥 다 빠져나감......
-
N제 존나 많이 풀기랑 실모 존나 많이 풀기 뭐가 날까요
-
9평 신청 2
아직 자리 남은데 없죠? 서울에서는 잇올 신청 놓쳤으면 어떻게 해야되나요?
-
갑자기 궁금한거 8
학교신청은 자기 모교인 고등학교에서만 가능한건가?
-
러셀 9모 0
는 아예마감인거죠..? 취소자리 이런것도 안풀리나요 ㅠㅠㅠㅠ
-
잇올도 실패해서 진짜 큰일났는데
-
이라서 이투스패스 뿐인데 혹시 과탐생1선생님 화1 선생님 추천 좀 해주세요ㅠㅠ 부탁드릴게용,,,0
-
일단 축하는 해줄께 아마 어딜가든 육군 중 이상의 꿀은 빨겨 기훈단, 특기 성적...
-
병원인데 1
9시에 나갔는데 1시간 15분... 내순서 아직 남았고 너무 오래 걸리면서 몸이...
해시태그 상태가...?
두유보단 낫잖소
저는 싹수로 따지자면 스탠포드 갔으려나...
아무렴 어떰~~ 3년뒤에 가지 뭐
근데 솔직히 저렇게 장사테크 타는것도 나쁘지않다고봄
장사하는 사람은 뭔가 다른것같아요.
일종의 재능 아닐까요???
ㅇㅇ 레알임
그리고 몰랐다.
그 재수생이 나중에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됨을.
(내 손발..)
그만해ㄷㄷ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때도 중국 수학여행가서 물건 사와서 학교에서 장사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거절당하고 면박받아도 아무렇지도 않듯이 다 팔고야 말더라구요
솔직히 고등학교때 파는것은.. 그건 약간 중고나라 스타일아닌가여..
방문판매의 귀재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게 파는 품목이 아주 다양했습니다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있었는데 그 나라에만 가야 있는 기념품같은 것들 있잖아요? 수학 여행 갔을 때 가방에 옷은 거의 안챙겨가고 사온 물건 가득 채워서 담아오고
개인적으로 외국여행을 가도 비행기표 쌀 때 용캐 구해서 몽땅 사와서 팔고 배타고 사온 적도 있다더군요
더 놀랴운건 가격이 아주 합리적이었다는거. . . .
단순 중고나라에서 물건 사다 파는 물품들이 아니고 진짜 무역?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더 놀라운건 거절 당하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장사꾼이네 뭐네 하면서 욕 쳐먹고 교무실에 불려다녀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는 . . . .
그거 진짜 안걸리나요...ㄷㄷㄷ
진짜 재능있으신것같은데
수차례 걸렸죠 교무실 끌려가고. . .
그러면 안해야겠다가 아니고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사회 선생님께 찾아가 물어보고 문제된다고 하시면 피드백을 하더라구요 무슨노트에다가 쓰면서 ㅋ
확실하시군요... 거의 대상인급
물건 산 놈이 시덥잖은 이유로 갑자기 환불 요청해서 다른 얘들도 우루루 환불 요청해서 멘탈 부서질만했는데도 환불해줄때우는소리 전혀 안하고 인내하고 다른데서 기어코 다 팔더라구요. ㄷㄷ
남이 볼때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매몰차게 거절당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성격 + 헝그리 정신 + 행동력
지금까지 살면서 본 최고의 재능 중 하나였습니다
누나분은 얼마나 굇수: ㄷ
그냥 주관적으로 판단했을때 누나는 천재였어요
누나분 재능도 다양하셨을 꺼 같네여 천재정도면 장학금 탈 정도로 나오셧을 꺼라 추측되는데 든든하셨을 꺼 같아요
진짜 학비로 든 돈이 거의없었던걸로 기억해요.
누나는 진짜 내신시험은 정말 천재..
형제분들이 다들 재능충이신...
나만 노재능충...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