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원서질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1204016
11수능 현역 원점수 90/88/100/48/47 (언/수(나)/외/근사/사문)
기적의 원서질로 가나군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현재 충남에서 속칭 지잡대다니고 있습니다.
다군에 여기쓴 이유는 교직원장학금 받을 수 있고 '설마 여기까지?' 하는 마음에 그냥 썼습니다. 재수는 안된다고 했으니 하나는 붙어놔야죠.
여러분들중 저같은 사람 별로 없으리라 믿습니다. (없어야 합니다;;)
제가 고3때 오르비만 알았어도 이 지경까지 오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현역때 정보를 너무 몰랐던 것이 한이 맺혀 지금은 오르비에서 입결 컷트와 대학 정보 필사적으로 외우다시피 하네요.
첨엔 지방대에서도 노력하면 될거라고.. 아무리 그래도 정말 현실과 괴리가 큽디다... 지방대도 지방대 나름이지만 일단 원서내면 거의 받아주시피한 대학이니까요.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고등학생땐 대학이라는 하나의 간판, 그 까짓꺼 하며 살았던 제가
이 사회에서 학벌이 얼마나 중요한지 눈물나도록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단지 학벌보다도 문과에서 교차지원한 탓에 이공계와 적성이 너무 맞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가정형편때문에 재수는 없다고 애초에 말했지만, 저는 정말 몇날 몇칠을 미칠듯한 괴로움속에서 아버지를 설득한 끝에 겨우 반수를 허락받았습니다. 그렇게 힘들면 몰래라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을 것같은데, 아버지랑 저는 같은 학교기 때문에 그런게 전혀 되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학원은 제게 단지 꿈입니다. 가나군을 떨어지고 2월달에 재수한다고 학원에 들어간 아이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재수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학원생활이 얼마나 답답한지 하소연하는 소리가 제겐 배부른 소리로 들리더군요..
xx대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명문대 학생과 똑같은 말,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차별받는 그런 일들을 겪을 때마다 고등학교때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한 장면들이 떠올라 가슴을 정말로 죄여올 정도로 아프게했습니다. 그리고 이런것들이 사회의 '룰'이라는 것을 알고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공부할 수 있기에 너무나 행복합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말에는 공감할 순 없지만 이곳에서는 공부가 제일 행복한 그 무엇이 되었습니다.
대학교는 행복과 전혀 상관 없습니다.
제가 이토록 괴로움 속에서 사는 반면에 이곳에서 얼마든지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대학교를 떠나 무엇을 되던 무엇을 하던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그 사실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는 것, 그래서 마지막 행복이 들어가지 못함을 느낄 때 사람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엔 돌아봤을 때 절대 미련없도록 공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12수능에서는 원서질 하지 않고 서울대 인문2 당당히 합격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ㅋㅋ
-
입학 전에 가서 23살에 입학하기 그냥 1년 다니고 22살에 가기
-
열렸다고 말씀드렸는데 감사합니다~하고 안닫으시네 뭐지..
-
저는 자퇴 후 앞으로 학업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변...
-
44442인데
-
얼붤기 1
-
왜 물방울 떨어지지
-
그걸 씹어먹을 실력을 만들면됨
-
얼리부기 5
기상
-
수특 연계체감 됐나요?
-
노래 하나만 듣다보니까 22
슬슬 질리는데 띵곡 추천 좀 장르상관x
-
국어 잘하는 사람은 인간이 아닌거같고 영어 잘하는 사람은 미친듯이 부럽다 1등급을...
-
얼버기&지듣노 7
모 싯떼이루~
-
아가기싫다 3
공부하기싫ㄷ
-
해설강의 들음? 국영수탐
-
정실찬양 41일차 11
-
되는게없네 0
내 방학 근무 일정을 돌려내라 학교야
-
전입신고만 하면 그 지역에서 수능 볼 수 있나요??? 1
아니면 민증까지 재발급 받아야 하나요?ㅠㅠ
-
기차지나간다 6
회기역행
-
얼버기 1
피곤해 ㅠ
-
보통
-
배고파밥내놔 0
-
기상 0
기하
-
좋아 11
좋은 아침
-
라면 추천좀 3
국물 라면 말고
-
기차지나간당 0
부지런행
-
수학 6모 15번 13
6모 15번 난이도 어느정도에요???? 이제 어느정도 실력 올라왔다 생각했는디 이거...
-
아 네..^^ 4
-
6/28~7/3 워크북까지 완료!
-
화산귀환 재밌네 1
소설 돈주고 사서 보는중인데 벌써 만원씀…
-
정법+세지 조합 3
괜찮을까요? 정법은 그래도 안정적이라고 들어서 하고 싶은데 문제 보니까 조금...
-
내후년 수능 준비중이고 걍 2년동안 대성마이맥 잡고 N제 싹 다 풀면 되겠죠?
-
슬슬자야지 1
덥네요
-
반수로 수학 시작하려고 하는데 통 선택 문과이고 5등급 정도 나옵니다...목표는...
-
문학 공부 개잘되는데
-
시대 라이브 1
님들 서바받을려고 시대 라이브 신청할려는디 시간표보고 전화해서 단과...
-
지금 스칸데 곧 편의점 가서 뭐 사갖고 오려는데 결정장애 심해서 못 고르겠음 추천행중셍용
-
정답은 2번..해설지를 봐도 모르겠다 배성민 하프모고 시즌1 3회에요
-
얼버기 1
-
술마시고싶다 1
-
3점,쉬운4점정도까지만 풀수있고 케이스분류나 그래프 추론을 하는걸 너무 못하는데.....
-
미국 대선 이걸 어케 참음 ㅋㅋㅋ
-
일단십덕짓은안할거고
-
이거 지문이해가 초반에 파장이 짧은 빛은 위치에 대한 정확도가 높고 파장이 긴 빛은...
-
6모는 65점 나왔는데 최근에 빡모 시즌1 다 풀고 킬캠도 어제오늘해서 1,2회차...
-
다들낭만적대학생활하고잇잖아요
-
안락사를 받아드...
힘내세요.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
저도 공부를 '즐기는 마음가짐'으로 하다보니, 그렇게 좋을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