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노략국어]_해달별_1705 + 四月物話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11751594
해적해달별실력가늠자_1705호4옯.pdf
안녕들 하...해적입니다.
시험 다음 날은 이런 말도 안 되게 단순한 인사도 쉽게 건네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요,
안녕하지 못하더라도 안녕해야 합니다.
안녕하지 못할 수 없다면 안녕하는 편이 우리 미래의 안녕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어차피 모르는 것이니까,
기왕 앞을 내다볼 거면 심지를 내려 불을 조금 더 밝혀 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번 호는 1705호 입니다. 타이틀은 광석이 형의 '일어나'입니다.
본디 제가 고른 '일어나'의 의미는, 춘곤증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싫어서
"일어나 일어나라고 일어나란 말이야"의 의미로
고르고 붙여본 것이었는데, 제가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 4월 모의고사가 실시되었고,
적잖은 친구들이 자의타의반반으로 몸과 마음을 숙이게 된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원래 의미에
"일어나 일어나라고 일어나란 말이야"의 의미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열람하시는 혹여 우울함의 찬 바다에 날개를 적신 용사여여러분도, 일어나세요.
그리고
6월, 그러니까 그래도 제법 중요한 지점으로 여겨도 될 6월 시험에서 부디
'1'들이 많이 일어나길 기도하는 마음도 더해서,
이번 호는
(잠에서)일어나,
(갖은 이유의 우울함에서)일어나,
(1등급)1어나
호가 되었습니다. 참 잘 갖다 붙이죠. 제 인생은 한 폭의 모자이크입니다.
"검은 밤의 가운데 서있어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끝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수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 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살아 왔는 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 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순간에 말라 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광석이 형의 읊조림이 여러분과 저를 아우르는, 우리 얘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딱 한 번만 들읍시다. 중독돼요.
어우 날이 따듯해서 눈물이 나네.
일어납시다.
자 그럼 아래는, 늘 그랬듯 봄날의 복붙 한 번~뿅
이 자료는 사실 이미 제가 매 주 연재하고 있는 강의
(http://class.orbi.kr/class/1047/#class-lecture-list)
의 자료이지만,
강의의 수강 유무와 상관 없이(답답하지않게답이실려있단말이다)
이베스와 수능 대비의 목적으로 가벼웁게 보셔도 될 뭐 그런 자료입니다.
공개 전, 극소수의 해적국어연구소 연구원들과
소수의 오프라인 학생들에게 베타테스트를 거쳐 배포되는 문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 어떠한 형태로 문제점이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이점 의미있게 지적해 주시면 다음 호의 땡스투 페이지에 핑크색으로 헌액해 드리겠습니다.
문항이나 작품에 관한 궁금증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질문하시기 바랍니다.(찡긋)
해적과[해]낼수있다!잘[달]릴수있다!사실뭐[별]거아니다!
1701호_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11473089
1702호_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11517586
1703호_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11563290
1704호_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11681434
문학개념어_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9538096&sca=&sfl=mb_id%2C1&stx=kshtk
+
四月物話_사월이야기
우선 시험 보시느라 수고가 많으셨고요. 저도 급하게 문제를 보았습니다.
이 란에서는 170412의 시험에 대한 생각을 남겨 봅니다.
이번 시험은 '게 요리'였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딱딱한 껍질 속에 아주 보드라운 살들이 뭉턱뭉턱 들어 있는 그런 시험이었다 이겁니다.
힘만 잔뜩 줬지 막상 조금만 파고들면 스르르 답을 내놓는 문항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등급 컷도 3월 시험보다는 1~2점정도 높게 형성이 되고 있는 것 같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은 분들이 계시다면,
6월이 되기 전에 스스로를 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번 시험의 가장 큰 매력은 화 작 법 독 문이 아주 예쁘게 나뉘어 있다는 점입니다...
고로 문항과 과목의 순서대로 간략한 인상을 남겨 봅니다.
화법_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만약 이 부분에서 어떤 문제인가를 틀리셨다면 그것은 우리의 귀책입니다. 아마도 초반 스퍼트를 예쁘게 내고 싶었던 우리의 욕심히 불러 일으킨 결과일 겁니다. 이미 다 아시겠지만, 더이상 화작은 점수를 순순히 내 주는 과목들이 아닙니다. 고로 화작도 법 독 문의 문제를 대하듯 꼼꼼하게 대해줘야 합니다. 이번 화법에서 무언가를 놓치셨다면, 6월에 대비해 문항을 '완결지어' 푸는 연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문_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7번과 같은 조건문을 놓치신 분들이라면 제발 조건문의 조건을 명목화하여 문제를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7번의 조건은 3가지였습니다. 나머지 문항은 문항의 성질이 겹치는 문항도 있고, 대부분 단순하게 제작되어 우리에게 아무런 고통을 주지 못했습니다.
문법_
뭔가 더 할 수 있었음에도 "오늘은 여기까지 할 테니 공부를 더 해서 6월을 보도록 해"의 느낌이 드는 문항들이었습니다. 재주 좋은 교사, 강사가 있다면 이 틀을 바탕으로 심화된 수준의 문제를 내도 좋겠지만 나는 아닐 거야... 이베스 정답률 조사에 따르면 14번 문항의 오답률 순위 2위에 랭크돼 있던데, 중세 국어의 탈을 쓴 현대 높임법 문제이기에 답이 못 골랐으면 못 골랐지 정답 이외의 답을 고르시는 행위는 지양하셨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청 단위 시험에서 이렇게 터뜨려 버리면 올 해 '높임법'은 이제 나올 만치 다 나왔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두 종류의 한숨을 동시에 내쉬어 봤습니다. 까비까비 깝깝깝
독서_
깔끔했습니다. 연습용 문제로 참 적당한 수준의 제시문과 문항들이었습니다. 앞의 조사에 따르면 24번과 25번이 각각 오답률 4, 5위에 랭크돼 있는데 24번은 단순히 괄호가 아닌, 보기의 문맥을 바탕으로 정답을 내야한다는 점을 깜찍하게 꼬집어 주었다는 점에서, 25번은 정답 직전에 낚시 선지를 배치하여 갈길 급한 이들을, 채점 후 눈물흘리게 했다는 점에서 교육청 주관 시험이 보여주는 재롱을 적당한 선에서 잘 버무렸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6번도 연습하기에 참 좋은 문제였습니다. 27-30번 문항은 시간 배분 연습을 하기에 적당한 수준의 문제였고요. 크게 말씀드릴 부분이 없습니다. 워낙 무색무취라...
문학_
역시 깔끔했습니다. 40번 문항이 오답률 3위라는 점이 좀 의아했습니다. 본디 시험에서 40번이후에 오답률이 높아지는 것은 문항 자체의 이유라기보다는 더이상 쓸 시간이 없어서...ㅠㅠ 인 경우가 많죠. 응시자 여러분들이 40번 정도에서 급격히 흔들림을 드러낸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답이 손을 바싹 들고 서 있는 문항들이어서 여기서 시간을 바싹 줄이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총_
이 정도는 해결하실 만 하다! 고 느낀 시험이었습니다. 고로 어느 영역이든 문제가 발생했다면, 진단을 통해 약점을 어서 해결하시길 기원합니다. 입시전문가들의 복붙같은 식상한 마무리가 되어 답답하지만서도 이번 시험이 좀 그런 면이 있는걸요.
전체 문항을 70~72분 정도의 시간으로 해결하실 수 있는 수준이라면, 공부를 잘 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 시간을 더 쓰셨던 분들은 혹시 모를 평가원의 난도에 대비하여 어느 부분을 줄일 수 있을지 살펴보셔도 좋겠고요.
각 문항에 대한 접근론? 해석론? 들은 또 기회가 되면, 제가 주장?하는 학습론에서 자세히 다뤄보고 싶습니다만, 당장 따끈따끈한 시험에서의 인상을 끈따끈따하게 남기고 싶어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가볍게 훑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의 갈래는 수필입니다.
다음 호에서 만나요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보지를 못했어 순대국처럼 머릿고기 내장이렁거 말고
-
집공보다 효율이 훨씬 좋은 느낌이네 이틀 처놀다 집공 때려침
-
여태 똥글을 싸왔던거임? 믿기지가 않네
-
암기사항... 3
수소개수/탄소개수 에탄올 3, 피루브산 4/3, 젖당 2, 포도당 2,...
-
정신의병 3
ㅇ
-
썸녀한테 새벽감성에 이상한 말 보내고 적는 정공법 칼럼 2. 수학편 5
일단 현재 정신상태가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말이 거칠 수도 있습니다. 일단...
-
제발 없애줘 0
-
수능만 놓고보면(언미물1지1) 2023 수능: 73 96 1 85 88...
-
ㅇㅈ 37
기분 조아서 방금찍음뇨이 ㅋㅋㅋ
-
안되겠다
-
“너 나랑 인체에 대해 알아볼래?“
-
둘다 안정지원한 곳이라 무조건 붙을거 같은데 둘 중 어느곳으로 가는게 맞다고 보시나요 ㅠ
-
지금이 딱! 타이밍
-
흠
-
24학년도 6 9 수능 25323 34444 14243 25학년도 6 9 수능...
-
외모는 ㄹㅇ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거임
-
아무거나
-
자잘한 거여도 상관없으니 혹시 궁금한 거 있음? 칼럼에 추가하게
-
이왜진?
-
쎇스 ㅋㅋㅋㅋㅋ 이번주에 벌써 두번째네
-
난몰랏음;
-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 박 근 혜 (70, 전자공학과)
-
물1 생1 5
물리 올해 고딩때 하다버린 노베에서 4개월하고 40점 과탐무조건해야하면 뭐가낫나요...
-
지듣노 3
-
갤러리 탐방하고 있었는데 나옴 카페임
-
공주,,, 0
님을 석방하라
-
새벽라면 ㅊㅊ받음 23
어제 공복..
-
ㄷㄷ
-
? ??
-
김승리 레전드 0
https://youtu.be/1CcVy_j5FzY?si=OJexSD4y62lkB0N...
-
ㅌㅈㅇㄹ될수 있음?
-
좀 많은 편인죠..? 진짜 여러모로 불만족스럽네
-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소트르랄포티케수 이렇게 씀 손가락 개꼬임
-
과랑 학교중에 7
냥대 유기나노 서강 생명 냥대 안될거같긴 한데 만약에 된다면.. 학교는 냥댄데 과는...
-
??수능수학1등급 쉽던데 이런게 걍 어이가옶네 아오 ㅋㅋ
-
어휴다노
-
또 잘못되면 진짜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 무섭네… 이것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가
-
보현이 누구심 17
ㅇㅁㅇ
-
보현 내 누나임 16
내 이름은 자현 엌ㅋㅋ
-
우훙하고 우나요?
-
헤으응 서울대 안간거라구는 외안헤..
-
정답이랑 해설 아래에
-
국민대 -> 연세대인데 재수하면서 깨달은 게 공부를 하든 뭐를 하든 뭔가를 이루기...
-
수능 물리학1 공부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일반물리학 공부하는게 좋을까요.. 물리...
-
내일 치팅데이 5
본진이 출시한 전통주와 수육을 즐겨볼테야
-
그런 여자는 엄마밖에 없음
-
짧은 ㄱㅁ 10
인생업적
-
지금은 그럭저럭 친한데 학교 달라지면 멀어질 거 같은 친구가 있거든요 근데 멀어지긴...
문항을 완결지어 푼다 가 무슨뜻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실수 있으신가요?
음..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조만간 해적과 전략편에 실어 올려 보겠습니다. 즐겨찾아 주시길...정 답답하시면 쪽지 주셔요 능력 닿는 대로 먼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해브어국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