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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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글을 다 쓴게 아니고 인생 중간중간에 제가 쓴 글들을 모아봤습니다.
1. 고등학교 입학까지 이야기
나는 과학고를 중 1 겨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어머니와 함께 우연히 산간에 위치한 과학고등학교에 들르게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이런 곳도 있구나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중 2 겨울방학이 되자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 고민했다. 과학고등학교가 떠올랐다. 좀 검색해본 결과 과학고등학교가 특수목적고등학교라는 것이었다. 특목고 가기 힘들다는건 알고 있었다. 모집요강을 보니 국수과영 내신성적이 상위권이어야 했다.아 과학고가 이런 곳이구나..경쟁률도 만만치 않구나.. 그리고 정보를 더 찾아보니 수학,과학 경시대회니 올림피아드 등 을 해야 한다느니 하는 것이었다. 평소에 전혀 그런 준비들을 전혀 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아 여기는 나한테는 '가능성'이 없는 곳이구나... 그리고 내 내신성적을 보니 2학년 1학기때 국어시험을 밀려쓴 적도 있었다. 못가겠네..라고 생각하면서 꿈을 접으려고 했다. 그 순간 나는 '여기서 물러나면 뭐가 되려고. 앞으로 니 꿈을 펼칠 수나 있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오기가 발동했다. '나라고 못할게 뭐 있는가'. .1년이나 남았는데...내신은 나머지 3학년내신을 최상위로 만들면 되잖아. 못할게 뭐 있어 이제부터 시작하는거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도 있잖아? 라는 생각으로.
그래서 그 때부터 과고입시까지 열심히 공부했다. 학교 같은반에 올림피아드 수상경력이 있고 과학고를 준비하는 애가 있어서 그런지 열등감 비스무리 한 것에 더욱 긴장하며 열심히 했다..오래 전부터 경시대회를 준비했던 다른 학생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죽어라 해야 했다.. 내신도 신경쓰면서 수학과학공부를 집중적으로 했다. 방학때도 매일 꾸준히 독서실에서 A급수학 등을 안풀리면 풀릴때까지 근성과 오기로 풀어냈다..과학선행은 공통과학 ,물리1 까지햇다. 수학은 10가나 까지 했다. 내신은 중3초반에는 상위권이 나오다가 그렇게 하다보니 중3 마지막 시험때는 국어,수학,과학,영어 성적이 5,1,1,1등이 나오게 되었다. 그렇게 살다보니 1년은 금방 갔다.과학고 입학시험을 보던 날 수학문제가 너무 어려웠던 터라 상심한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쉬는시간에 합격했다고 말해주셨다..참가횟수, 수상실적도 없는 학생이 경쟁률 5:1을 뚫은것이었다.. 너무 기뻤다.. 그때까지 노력들이 결실이 맺는 순간을 보니 정말 뛸 듯이 기뻤다..
기뻐함도 잠시, 저는 '이상태로는 가서 경쟁이 안될꺼야'라고 생각하며 더욱 공부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중2 겨울방학때 느꼈던 감정을 또한번 느끼기는 싫었기에 과고 입학까지 더욱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2.고등학교입학후의 이야기
과학고 입학 전에 나는 1~미적분 정석을 2번 정도 공부하였다. 사실 모두다 노는 분위기에서 의지를 불태우기는 쉽지 않았지만, 나름 열심히 하였다. 화학동아리에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화학2도 전문학원에서 배웠다.(신입생사전교육까지 빠져가면서) 그렇게 과학고에 입학하였다. 사실 중1~3학년까지는 절친한 친구가 3년 연속 같은 반이 되어서 친구를 사귀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었고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 중3을 거치면서 교우관계보다는 오직 공부에만 몰입하다보니 붙임성도 거의 없어졌다.. 그런데 신입생 사전교육까지 빠진 바람에 학기초에 다른 아이들이 영재교육원 같이 다녔던 아이들끼리나 학원 같이 다녔던 애들끼리만 붙어다녀 소외감도 느꼈다. 학기초에 선배들이 동아리수업을 할때는 나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질문도 많이 하고 대답도 많이 하려고 했던게 선배들에게는 '잘난 체 한다'라고 받아들여져서 많이 상심했던 기억 또한 있다. 체력 또한 급격히 떨어졌다. 심각한 비염까지 걸린 바람에 숨도 거의 쉴 수 없었다. 만성피로 증세였다. 처음에는 그냥 고지대여서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비염때문이었다. 비학술동아리로 축구동아리에 들었는데, 처음 축구하는 날에는 다리하고 발에 힘이 안 들어 가서 잘 뛸 수가 없었다.내가 중학교1~3학년 동안 좋아했고 잘 하던 게 축구였는데 첫날부터 그런 개망신을 당해 자신감 또한 없어졌다. 그리고 선생님들 중 몇몇이 내가 신입생 사전교육에 참여하지 않아서 그런지 매우 불친절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나니 공부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자괴감까지 들었다. 그렇게 중간고사를 거의 공부도 못한 채로 보고 스트레스는 배가 되었다. 허무감을 느꼈다. 중3때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던 기억이 났다. 아.. 이건 아닌데..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가장 필요했던건 몇일간의 휴식 이었던것 같다. 그렇게 기말고사 또한 끝이 났다. 그때는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안난다. 그때부터 흔히 말하는'정색'이 일반 표정이 되어 버렸다. 하하.. 방학 때 집에 가서 좀 쉬어야 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런데 방학 때는 보충수업 같은 것을 하는데 이때 멍청하게도 신입생 사전교육 빠지고 이것도 빠지면 또 인식이 안좋아지겠다는 생각에 공부도 안되는데 억지로 보충수업을 들었다. 주말마다 집에 올 때만을 기다렸다. 모든 생활패턴이 깨지고 잠자는게 당연시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한번 사는 인생 , 멋지게 살아야 하는데'..라는 생각만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었다. 그렇게 2학기 중간고사 까지 보고 선택에 기로에 섰다.
1. 이대로 열심히 해서 내신 역전을 노리느냐
2. 과학고 네임벨류를 버리고 자퇴를 해서 검정고시&수능을 보느냐
선택을 했다. 후자였다. 사실 하루하루 자괴감 속에 생활을 계속 해 나가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답은 이미 결정되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일단 검정고시 출신으로 수능을 보게 되면 비교내신을 적용받게 된다. 수능성적에 따라 내신이 결정되는 것이다. 또한 나는 고1 모의고사에서 470점이라는 점수를 기록한 적이 있어 수능에 대한 자신감이 약간이나마 있었기에 이러한 결정을 하였다.
담임선생님께 내 생각을 말하자 몇일간 집에서 생각해 보라고 하였다. 여러 선생님들에게 전화가 왔다. 나는 결정은 이미 내렸다고 하였다.
2일 후 학교에 가서 내 책들을 차에 실었다. 그때 도와준 몇몇 친구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자퇴원을 내고 학교를 떠났다. 그때가 마침 점심시간이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선배들과 동기들이 보였다.
안 좋은 모습 보여 줘서 죄송해요 ...안녕...... . 그때 든 생각이었다.
3. 2010년 이야기
그러나 세상은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비염이 더욱 심해진 것이다. 코로 숨을 거의 쉬지 못했다.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상태는 그리 호전되지 않았다. 모의고사를 제 상태에서 본 적이 없었다.
수능은 다가왔다. 자괴감이 들었다. 허탈감이 너무들어 해탈의 경지까지 갔다. 내가 왜 이래야만 하는가 도대체. 게다가 시간은 참 느리게 갔다. 수업시간에도 시계만 쳐다보기 일쑤였다, 선택과목도 어쩔수 없이 2개까지밖에 공부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2010년을 공부를 거의 못한채로 수능을 보게 되었다.
나는 내 상황이 발목이 부러진 것을 뒤늦게 때달은, 공을향해 달려가고 있는 승부차기 키커와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결과는 13312 . 내가 목표했던 바와 거리가 멀었다. 재수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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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고 한 차례의 수술을 받고나니 이제야 괜찮아졌다. 이 상태로 내가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2011년은 내가 이번년도에 느낀 분노,허탈감,슬픔의 감정을 잊지 않고, 혼과 한을 담아, 내년 이맘때쯤엔 정말 당당하게 웃고 싶다.
지금은 입시실패기에 있을 이 글이지만 1년 후에는 이 글을 수기 게시판에 붙혀 넣을수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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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좀 안좋은 곳이 있긴한데 극복하려구요;;;화이팅!
많이 힘드시겠네요. 재수 선택한 입장에서 다는 아닐지라도 어느정도 심정 이해가 갑니다.
저도 나름 학교에서 이름날리던 사람이였거든요. 그래서 자만심에 거만했었는지, 수능을 아주 패망해버렸죠.
지금 드는 감정과 생각이 너무 견디기 힘들지만 ,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나중에 지금을 돌이켜보면 그리워질수도 있을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