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가 되기를 포기했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10918809
제 꿈은 고등학교 다니는 내내 수학자였고, 설수리 가는게 목표였습니다.
이번 수능 결과는 설수리에 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올해 1월9일부터 독재를 시작했습니다.
독재를 하는 도중에, 한서대학교 조종학과에 합격했더라고요. 제 의사로 지원했던건 아니라서(부모님께선 조종사가 되길 바라셔서..)딱히 기쁘진 않았어요. 근데 이번주 월요일날, 엄마가 말하시더라고요. 아는 지인의 아들이 재수해서 좋은 자연대를 나와서 석박학을 땃는데, 10년째 백수라고... 너도 그냥 한서대 가면 안되겠냐고... 순간 겁이 나더라고요. 재수 열심히 해서 설수리를 들어가고 석박까지 따더라도, 결국 수학교수가 못되면 어떡하지...
그 이후로 계속 고민했습니다. '나는 특별한 수학적 재능이 있는가?' '만약 교수가 못되면 다른일을 해야할텐데, 감당할 수 있는가?'...
답은 '아니'였습니다.
결국 오늘 재수를 그만두고, 한서대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래토록 꿈이었던것이 한순간에 없어지니 많이 허무하고 좀 씁쓸하네요...
진리를 탐구하는데에는 너무 많은 리스크가 따르는거 같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천만덕 가쥬아
-
진짜 한 5분 고민했네
-
힘들땐 웃는거야 6
하하하핳 오분휴식
-
이제 이영수쌤 유베부터 듣기 시작하는데 단어장없이 그냥 모르는 어휘는 싹 다 매일...
-
정상인 아닌거같아서 건들면 ㅈ될거같음
-
뭐먹을래? 아무거나. 된찌? 별루 김찌? 별루 제육? 별루 돈까스? 별루 국밥?...
-
옯뉴비 질문 7
잡담만 태그하면 모아보기에 노출이 안 되는 건가요?
-
앱스키마2 0
입고좀 ㅃㄹ
-
러셀 0
한달에 62만원이야?
-
사교육은 있는데 7
일교육 이교육은 없나요?
-
사교육 시장이 훨씬크다는 걸 알았다.
-
굿바이 슈웅
-
옵뉴비 특징 1
뉴비아님
-
사문 개념 질문 12
비공식 조직은 공식 조직을 성립을 전제로 하고, 모든 비공식 조직의 구성원들은 공식...
-
연대 경제 학벌 어떰?
-
화2러분들 1
킬러문제 나오는 파트가 어딘가요?
-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신청이 안되네요 ㅠㅠㅠ 마감인가요?
-
사엘라사티리비
-
둘 다 불법인데 17
더 ○○인것은?
-
야뎁 메타였던... 그게 22년12월이었는데
-
많이 보던 건데
-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났거나 진행중이라 곧 과외를 많이 구하는 시기입니다. 방학동안...
-
흠.....
-
확통 하다가 너무 안맞는거 같아서 기하런 하려고요.. 고2때 기하 했었습니다! 확통...
-
오늘 한 것. 생명 17~25강. 피곤함. 머리에 남은 것 없음. 그래도 다 했다....
-
마닳 1권(5개년) 3회독했는데 이제 뭐함
-
어느쪽에 중점이 두어진 n제인가요?
-
고1 정시파이터 1
내신 빡센데라 내신은 국수영사과역 대략 3~4정도 뜨고 모고는 6모때 국영수 212...
-
고전시가 >>>>>>>> 현대시 >>> 고전소설 >>>>>>>>> 현대소설
-
확실히 비싸긴 하더라도 비학군지 지방러 입장에서 볼 때는 좋은 질의 컨텐츠들을 구할...
-
설맞이 스타일 0
설맞이는 계산/발상 그리고 일반/특수 어느쪽에 중점이 두어진 n제인가요?
-
다들 몇분컷함?
-
야뎁은 모르겠고 2
텍본은 흐흐
-
시간 안 재고 풀 때는 잘 풀리는데 시간을 재면서 푸니까 사고과정도 이상해지고 시간...
-
내가지금4등급노베랑 8등급노베를 같이만나고있었는데 4등급노베한명한테 톡잘못보내서...
-
그냥 각자 알아서 하자
-
피디에프 3
피디 기침소리 에프 엌ㅋㅋㅋ
-
하 수학 잦같은 거 이겨내야지…
-
문화의 뜻을 모르나 ㅋㅋㅋ 불법행위 저질러놓고 문화 이지랄하는건 처음보네 ㅋㅋ 대학...
-
기출 1회독만 하고 내용 가물가물해서 비역학3개 역학1개 틀려서 6모 3떴는데 많이...
-
https://orbi.kr/00068570629/%EB%8A%85-%EC%9E%90...
-
김준 커리 4
김준 커리 탈 건데 필수이론-기출 병행하나요? 병행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나요?
-
점심 ㅇㅈ 3
막국수 근데 나 음식 사진 진짜 못찍네
-
지구1 천체 2
지구 천체 부분이 너무 약해서 천체 부분만 보완할 수 있는 교재나 강의 찾고있는데...
-
난 요즘세대가 싫어 17
반박, 욕 잔뜩 박아도 상관 ㄴ 그냥 갑자기 생각나는 거 두개만 적음 요즘 릴스에서...
-
주말은쉬는날,, 6
-
과외생들젊어서그런가...에어컨안춥니...
-
현역 22수능 때 지구과학 3등급을 받았었고 사탐런 해서 사문 개념 다 끝냈씁니다....
앞으로 항상 행복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님도 행복하시길!
인...직 힘내라...
사수생 힘내라...
이과황 존경합니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성공하실거에요
감사합니다 ㅠㅠ 성공하도록 노력할게요
여러 감정이 얽혀있으실거고, 착잡하시겠습니다...꿈을 포기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셨을텐데..
ㅠㅠ 고마워요
저도 연구 쪽 가고 싶었는데 사실상 포기...
힘냅시다ㅠㅠ
같이 힘냅시다 ㅠ
우리나라에선 이상을 따라가기엔 너무 힘든 나라인것을 잘 알기에...
ㅠㅠ 사실 어디서나 힘들죠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쪽 문이 열립니다 앞으로 건승하시길
좋은 말이네요... 새겨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르와...간만인데..이런소식을...조종사가꿈이아니면 다른꿈을찾아서도전하는것두나쁘진않음
너무시간에목매지마시길
꿈찾으면 그냥 달려가셈
아참고로
나
인성임.
박제
ㄴㄴ 르와는나좋아함 ㅅㄱ처럼막 사악하게가차없게안그럼
인성형이었군ㅋㅋㅋ 나중에 새로 꿈 생기면 가야지 ㅇㅇ
![](http://s3.orbi.kr/data/emoticons/dove/009.png)
힘내요...감사합니다... 힘낼게요!
저랑 너무 비슷하네요... ㅠㅠㅠ
우리나라는 이상적으로 살기엔 불가능한듯...
이상이랑 현실의 차이 ㅠㅠ
수학은 공대처럼 전문기구도 필요 없이 학습교재만 충분하다면 독학 가능하실텐데, 설수리 커리큘럼에 있는 교재 공부하시고 방통대로 학사 딴다음 논문게재하시면 꿈을 이룰수 있지 않으실까요? 파일럿이면 경제적 부담은 전혀 없으실테니 시간나는대로 틈틈이 수학공부해서 한국인 최초의 필즈상까지 노려보세요 ㅎㅎ
필즈상나이제한 ㄹㅇ;;
40세까지 아닌가요? 현재 대학진학이면 20세이실텐데 설수리 노릴정도의 학업열의를 가진분이면 충분히 이뤄낼수 있을거같은데 ㄷ
여유 생기면 독학하는거도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아직은 정확이 어떻게 책을 구할지를 모르겠네요. 방통대는 뭔가요?
현실에 꿈이 치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 후에 수학과 마음껏 사랑하시길...수상에는 나이제한이 있을 지 몰라도 진리 탐구에는 나이제한이 없다고 믿습니다.
진리탐구에는 나이제한이 없다... 멋있는 말이네요. 안정되면 수학 마음껏 사랑해야죠!
그 마음 잘 압니다. 특히 수학을 공부하다가 한 번이라도 그 천재들의 사고를 엿보고서, 그 곳에 제가 서 있을 자리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씁쓸함은 말로 이루기 힘들죠. 하지만 진리를 탐구하는 것을 주 일과로 하지 않고서도ㅡ 세상의 맨앞에서 미지를 밝히는 횃불이 아니더라도 그저 나민의 진리를 탐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믿고 있습니다. 먼저 꿈이 꺾여버린 자의 합리화였어요...
ㄹㅇ 주변에 수학천재들 보면, 괜히 씁쓸해지더라고요 ㅋㅋ
수학자가 꿈이라는데 실력정석 걍 푸시나요?
연습문제는 가끔 못푸는거 있습니다 ㅋㅋㅋ
조종사... 사촌형이 조종사 준비중인뎅 돈이 꽤 들더라구엽... 힘내요. 그런데 조종사의 길도 쉽지 않을거란거 아셨으면, 조종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아버지가 조종사이신데, 꼭 하라 하더라고요 ㅋㅋㅋ 나중에 많이 편하다고. 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서 항공은 ㅆㅅㅌㅊ로 아는데.
항공운항 말고도 조종과 생겼더라고요! 한서대에서 국어를 안봐서 들어갈 수 있었네요 ㅋㅋㅋㅋ
저랑 같은꿈을...ㅠㅠ 언제부턴가 설수리가 설의 다음급으로 올라와서... 뭐 저도 지조없이 수학자라는 꿈을 버렸죠 자과대 버리고 고대갔으니ㅋㅋ
정말 설수리 너무 높은거같아요 ㅠㅠ 그나저나 고대 ㅎㄷㄷ
현실은 꿈보다 강한게 슬픈 현실이죠.. 힘내시길
ㅠㅠ 팩트가 꿈을 이겨버림
전 옛날꿈이 조종사였고 신체적요건 때문에 포기한후로 항공쪽 기여하구싶어서 항공우주공학연구원 되는게 꿈이 됐습니다 저랑 어찌보면 정반대시네요
서로 장벽때문에 막혔지만 새로운길로 잘 나아갈수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반대케이스라니...왠진모르겠는데 뭔가 반갑ㅋㅋㅋ 화이팅!
저도 물리학자가 꿈이어서 중학교떄 일반물리 책 보고 고등학교떄 현대물리책 봤었는데 정말 너무 힘든 길인걸 알고 포기했었습니다. 집안에 돈이 충분했거나 학자에게 대우가 좋은 나라였으면 포기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도 참 학문하기 힘든곳이죠....
화이팅!!
ㄹㅇ.. 나중에 학자도 대우가 좋은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설수리 목표 재수했다 실패해서 맞춰가는 사람입니다.
원하던 대학을 못 갔다고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에, 수학쪽으로 계속 관심이 있으시다면, 어디 학교를 가시든 공부를 하시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전 진리 탐구가 인생 목표이기에 학벌이 살짝 부족할지라도 포기하진 않을겁니다...ㅜㅜ
저도 여유가 된다면 대학수학 공부해보려고요 ㅎㅎ. 재수실패하셨는데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시다니... 정말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