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시작하면서 적어봤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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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수생
당신은 수능
당신은 무정하게도 나를 짓밟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다시 주워안고 길을 걸어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가파르나 완만하나 급한 비탈이나 걸어갑니다.
만일 당신이 너무 무거워지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물을 흘리며
아침에서 밤까지 당신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당신은 문득 문득 나를 괴롭게 하고도 모른 척 하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젠가 나를 안아 줄 것 만은 알아요.
나는 그런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걸어갑니다.
나는 재수생
당신은 수능
원래는 한용운 시인의 '나룻배와 행인' 인데
지금 시 올라오는 거 보다가
재수 막 시작할 때 제 처지와 비슷해
노트에 패러디 해서 적어놨던 게 생각났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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