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i1RLE2vndZlBW [689556]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1-08 14:07:30
조회수 4,739

재수 및 n수를 시작하시는분들께..(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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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삼수 수능을 끝낸 수험생입니다.


지금쯤이면 이제 빨리 시작히시는 분들은 선행반을 들어가계실꺼고 


정규반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직도 +1을 해야하나 고민중이시겠죠


저또한 작년 삼수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정말많이고민했고, 주변에 조언해줄사람이없어


혼자 골머리를 앓아봤던 사람이어서 이글을 작성하게되었습니다. 조그만 도움이나마 될까 싶어서요


   1. 절대로 재수및 n수는 쉽게 결정하지 마세요.


저는 분당살았어요. 대치동만 못하겠지만 나름 교육열기가 높은곳이고, 제가 다녔던 학교는


비록 일반고지만 의대 50명 서울대 18명정도를 보낼정도로 꽤 이름있는 학교였고 공부잘한다는


분당학생들은 많이 모이는 학교였어요(이과중심) 그런학교인만큼 재수비율도 높았어요.


고3때 저희반 35명중 5명을 제외한 30명이 재수했을정도로. 그만큼 재수는 당연하다 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저또한 수능전부터 이미 안되면 재수해야지라는 마음이 강했고, 


수능끝나고 10분도 고민안하고 당연히 재수는 하는것이겠거니.. 라면서 아무런 고민없이


선행반 들어가기 전까지 신나게 놀다 들어가야지 하고 12월달까지 펑펑 놀았네요.


부모님도 당연히 재수하라고 말씀하셨구요. 결과는 처참했어요. 아무런 동기없이, 목표없이


재수를 시작한 학생은 필연적으로 절박한 사람, 간절한 사람에게 의지에서 지게되어있어요.


저는 선행반을 청솔에서, 정규반을 대성에서 했었는데 정말 딱 4월까지 가더라구요. 공부하겠


다는 그마음이. 그리고 6월전후로 아이들의 친목질에 끼게되고 결국 제 재수는 그렇게 날렸어요.


전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학생이었어요. 국어는 항상 잘했지만 수학은 한번도 


3등급 이상을 맞아본적이없고, 영어는 쉬운 모의고사는 97점정도 받지만 어려운시험은 간신히


80점을 넘기는 딱 그 수준. 탐구는 잘해야 2~3을 왔다갔다하는 정도. 그런데 재수결과를


진x사에 넣어서 돌려보니 결기대가 뜨더군요. 충격이었죠 전. 나름 수시는 그래도 거의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으로 넣었었는데...수능 끝난 직후에는 정말 삼수가 싫었어요. 전 부모님께


집가까운 경기대나 가천대를 써서 반수혹은 제가 공익이기때문에 2학년끝나고 편입공부를 


해보겠다. 라고 말씀드렸죠. 그만큼 죽어도 삼수는 싫었어요. 전 그리고 알바를 시작했죠.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저녁 6시에 끝나는 강행군알바를 맨날 했어요.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으


니까요. 집에있으면 가족끼리 저녁을 먹을때 30분동안 정말 아무도 서로 말을 안해요. 


이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알바끝나면 친구집에서 지내고 밤늦게 집에들어와서 다시 아침일찍


나가고. 이런생활의 반복이었어요. 제 주변 선배들은 편입공부 그거 진짜 할거아니다. 반수


할바에는 삼수해라. 뭐이런 조언이 많았지만 그만큼 죽기보다 1년더 할 자신도 없어서 


무시했었어요. 그런데 1월 중순쯤되니까 이제 서서히 현실감각이 돌아오더라구요. 


그전까지는 그냥 무작정 삼수가 싫었는데 그쯤되니 이제 재수의 기억도 서서히 잊혀져 가고


이 성적으로 갈수있는 대학을 가서 내가 과연 우리 부모님같은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순 있을까


뭐 이런잡다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여행을 다녀오면서 생각을 굳혔어요. 이번엔


남들이 해서, 부모님이 하라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싶어서 삼수를 하겠다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물론 반대하셨어요. 저의 재수때 태도를 잘아시는 부모님이었기에 


반대가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2주를 설득했어요. 결국 2월 중순 개강하는 기숙학원 정규반에


들어갔습니다. 재수끝나고 수능이 15345였는데, 삼수끝난 수능은 11131 입니다. 나름 


선방했어요. 결국  n수는 본인의 의지로 시작해야되는것 같아요. 남의 조언이 아닌.


   2. 습관의 힘을 사용하세요.


+1수를 시작하시면서 많은 다짐을 하실거에요. 매일 단어를 외울거야 라던지,


매일 어떤 어떤 생활을 할꺼야 등등. 그런데 학생의 90프로 이상은 6월 전에 이미 지켜지지


않고 무너지게되요. 제가 재수때 그랬거든요. 제가 삼수할때 사용한 방법은 


습관을 이용한 방법이었어요. 


기숙학원이어서 더 쉬웠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재종반, 기숙학원을 둘다 경험해본 저로서는


둘다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방법이냐면, 저같은 경우엔 아침에 항상 수업전 자습시간에는


커피를 마시며 잠을 깨우고, 다이어리에 적어놓은 오늘 해야할일, 등등을 살피고 단어를 외웠어요.


그리고 수업을 듣고 자습을 하고, 마지막 자습 끝나기 20분전에는 공부를 끝내고


내일 할일, 해야할일 등등을 다이어리에 적으며 하루를 끝냈어요. 정말 별거없죠?


하지만 다이어리 이거 사람들보통 끝까지 잘 안써요. 귀찮거든요. 


이렇게 습관을 들이고 나니 낭비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항상 하던 습관이 되거든요.


   3.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1수하면서 인간관계는 생각보다 많이 중요해요. 쌓인 스트레스를 같이 풀어줄 형,동생,친구


의 존재는 큰 힘이되요. 하지만 이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공부에 지장이 될정도라면 


얘기가 달라져요. 냉정히말하자면 학원생활이 끝나고 다시 만날친구들은 가까운 친구들


혹은 대학을 같은곳에 가게된 친구들 혹은 정말 친했던 친구를 제외하곤 없어요.(물론 예외는있죠)


의지는 하되 크게 마음쓰지마세요. 그친구들일에. 시간도 뺐기고 정신도 뺐기게 됩니다. 


   4. +1수 별로 안힘들어요.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솔직히 말할게요. 주변에서 재수힘들다 삼수힘들다 이런소리 때문에


더 고민이 되실줄은 잘 알고있어요. 저또한 그랬구요.


솔직히말하자면 그렇게 힘든삶은 아니었어요. 우리 학원에서 누구보다 열심히했다고 자부할수


있지만요. 삼수할때 제가 설정한 목표에 한걸음 다가가는 재미가 커서 공부가 별로 힘들지 않았고,


주변에 대학간 친구들은 이미 2학년이어서 그친구들의 생활도 저만큼 힘들어 보였기에, 상대적


박탈감도 별로 없었구요. +1수를 안하고 어디에 계시던 무엇을 하시던 인생은 똑같이


힘들고 고될꺼에요. +1수 별로 안힘드니 고민하지마세요!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그냥 기숙학원에서 친했던 동생이 삼수한다고 하길래


걱정이 될겸 해서 써봣어요. 제가 원래 잔소리가 많은 사람인가봐요.


내년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던 항상 모든일 잘되시길!(그리고 저도 고대 붙여주세요 ㅠ)


궁금하신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답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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