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갸앐 [504617]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6-12-26 01: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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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누가 젊은이들이 미래라 했는가.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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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역전에 길걷다 거지들이 평소보다 많더라.




나도 그들을 전혀 동정하지 않는다 몸뚱아리 멀쩡한데 마약하고 도박하고 알콜 중독자되어 집안파탄나서 길거리 앉아 동냥하는 21세기 거지들.




가끔 서너까치 남은 담배에 라이터 담아서 스티로폼 속으로 던져주곤 했는데 단순히 하늘이 봐주겠지 하는마음에 하는 행동이었다.




나는 기부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꿈은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의공간을 만드는 것이지만 지금은 내 숟가락 챙기기도 벅차서




그래도 문득드는 생각에 가끔 오천원, 만원 꺼내서 막걸리값이나 하라고 주곤했다. 물론 절대 동정심은 아니고.




오늘도 맥주사고 남은 천원몇장 뒤적거리며 거지한테 가는데 머리 파랗게 노랗게 물들인 학생들이 깡통 안으로 담배랑 가래침을 뱉더라.





어. 저런? 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지가 안에있는 돈을 황급히 꺼내 손으로 닦아내더라. 그 더러운 가래침이 묻은 오백원짜리를.





옆에 붙어있던 여자와 남자들이 말릴 줄 알았더니 같이 욕하면서 웃고 가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이 몰렸다.





더 충격을 받은건 주변사람들 반응이었다. 분명 같이 본 것 같은데 오히려 학생의 행동을 옹호하더라. 저런 거지들때문에 이 주변 상권떨어지겠다고.





내가 비정상인가 하는 위화감이 들었다. 얼마 전 학원강사인 친구가 말해줬던 것이 생각났다. 요새 학생들 담배피는거 터치하면 학원 관둔단다. 욕은 고사하고 성적이나 대학으로 자극하면 눈돌아가서 반말하고 때리려든다더라.






저 멀리 술집으로 들어가는 예쁘고 곱상하게 생긴 아이들 입에서 애미애비창년놈 새끼야 라는 말이 마치 악마가 말하는 듯 했다.





저 주둥이를 가지고 사회나가서 알랑방귀 뀌고, 상견례가서 아버님 어머님 딸랑대며, 자식태어나면 내새끼라고 뽀뽀해줄 것 생각하면 역겹기만 하다.





거지한테 사천원을 주며 힘내십쇼. 한마디 하니 나를 멀찍이 없어질때까지 쳐다보더라.




번화가를 지날때즈음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거지보다 그 젊은 아이들을 더 동정했다는 것







그들에게 묻고싶다.

누가 젊은이들이 미래라 했는가.


출처:웃대(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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