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월 모의 수학 난이도 및 총평 - 킬러 문제의 부활, 공통 과목도 어려웠다.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68027657
3월 모의고사를 본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5월 모의고사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6월 평가원,
9월 평가원을 지나 수능 시험까지 중간의 교육청 모의고사를 합해 거의 한 달 간격으로 시험이
있는데 힘든 일정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체력 안배와 컨디션 관리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이번 모의고사의 전반적인 반응은 다른 과목들보다 특히 수학이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은 것 같은데,
더 세부적으로 관찰하면 이과 기준으로 선택 과목인 미적분보다 수1, 수2 파트인 공통 과목 부분이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준킬러로 들어가는 입구 부분인 13번부터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 같은데요, 실제로 풀어보면 문제의 지향하는 방향만 정확히 캐치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들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상당히 까다로울 수 있는 그런 시험이었던
듯 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선택과목보다 공통 부분이 어려워서 문과 학생들에게 더욱 체감난이도가
높게 느껴졌을 듯 합니다.
변별력 문제는 13, 14, 15, 22, 28, 29, 30 (선택과목 미적분 기준), 킬러 문제는 22번, 30번이었습니다.
13번 문제는 최근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던 지수로그 그래프 문제치고는 예전의 수능, 평가원 기출문제처럼
꽤 난이도가 있게 출제되었습니다. 지수로그 그래프 단원에서 오래 전에 출제되었던 기출문제들까지 모두
풀어본 학생들은 어렵지 않게 그래프를 그린 후 직관적으로 답을 찾을 수 있었겠지만 보이지 않으면 상당히
당황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14번 역시 k가 0 또는 x축과의 접점의 x좌표라는 사실을 바로 캐치하면 풀리는 문제였는데 절댓값 기호가
주는 의미를 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헤매게 되면 역시 상당히 곤란해지는 문제였습니다. 물론 직관적 풀이가
가능한 학생이라면 간단히 풀리는 문제였습니다.
15번은 최근 출제된 수열 문제 치고는 노가다를 많이 해야 하는 계산이 복잡한 문제였습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따져서 풀어 주어야 하므로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였습니다.
20번은 주어진 식을 통해 g(x)를 추론하면 되는 흔한 극한 문제였습니다.
21번 역시 원주각의 성질을 이용해 변 CE를 연장한 후 반원을 그려서 사인 법칙과 코사인 법칙을 통해
계산하면 정답이 나오는 전형적인 삼각함수 문제였습니다.
22번 수2 미적분 문제는 킬러가 출제되지 않던 최근의 출제 경향과 달리 사실상 킬러 문제로 출제되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였는데 만약 한 개를 틀린 학생이었다면 이 문제를 틀렸을 듯 합니다.
주어진 조건을 통해 g(x)는 f(x)를 부분부분 쪼개서 x축 대칭시킨 것임을 알 수 있으며 식 h(x)를 통해 끊기는
지점(극값을 가지는 지점)을 파악해서 f(x)의 그래프 개형을 구하면 됩니다.
사실 말은 쉬운데 계산이 상당히 복잡한 편이며, 이러한 문제는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100% 정확한
그래프를 구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적당한 추측을 통해 그래프의 개형을 찍은 후 문제를 풀었을 때
논리적인 모순이 없으면 그것을 답으로 써주면 됩니다. 약간의 찍기식 풀이가 통하는 문제이며, 아니면
차라리 이 킬러 문제만 제끼고 다른 문제를 다 맞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실전에서 접한
친구들은 상당히 당황스러웠을 듯 합니다.
미적분 25, 26번 문제는 흔한 극한 문제였고 27번 문제 역시 역함수 미분과 매개변수의 미분을 이용한
전형적인 문제로 개념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28번 문제는 최근들어 30번보다 어렵게 출제되는 킬러 문항 번호 답게 절대적인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계산이 좀 복잡한 문제로, 평소에 삼각함수 문제 풀이가 충분히 숙달되어 있지
않다면 의외로 틀릴 가능성이 있는 복병과 같은 문제였습니다. 삼각함수의 미분과 덧셈정리 및
삼각함수 개념이 정확히 잡혀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킬러 문제였습니다.
29번 문제는 삼각함수의 음함수 미분 문제였는데 공식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풀리는
문제였습니다. 다만 음함수 미분 등을 사전에 충분히 연습하지 않았다면 당황할 수 있었습니다.
30번 문제는 등비급수 문제였는데 등비급수 문제 치고는 이리저리 꼬아 놓아서 실전에서 상당히
골치아플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공통 문제 22번만큼은 아니지만 28번과 함께 미적분 파트의
변별력 쌍두마차(?)와 같았던 문제로 등비급수가 존재하므로 수열이 수렴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문제에 주어진 복잡한 조건들을 하나씩 소거해 가야 합니다. n이 k+1부터 a_n 과 b_n 이 같아진다는
사실을 이용해 조건 (나)를 통해 a, r 및 k값을 구하면 되는데 이 모든 조건들을 활용하는 방법이
직관적으로 보였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겠지만, 문제에 주어진 조건이 상당히 복잡해서
우왕좌왕하다 보면 시간만 낭비하고 오히려 다른 문제를 풀 시간까지 잡아먹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전의 수1, 2 고난도 기출과 상당히 비슷한 문제들과 30번 같은 신유형 문제들이
섞여서 평소 수학을 잘 하거나 복잡한 조건들을 보고도 직관적 풀이가 가능한 학생이라면
좋은 성적이 나왔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문제 파악도 제대로 안 되는 가운데 당황해서
시간 부족으로 킬러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에서까지 억울하게 점수가 나갈 수 있는,
체감 난이도가 결코 쉽지 않았던 시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작년부터 킬러 출제 배제 방침과 함께 수학 공부를 좀 등한시하는
풍조 속에 막상 작년 수능처럼 조금만 변별력 있게 나오더라도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시험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충분한 공부량을 확보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대비하지 않으면 설사 쉬운 시험이라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외부의 여러 변수들 속에 변별력을 위한 사실상의 킬러 문제가 부활할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염두에 두고 정말 단단하게 준비해서 충분한 수학 실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 킬러가 나오지 않는다던 작년 수능 시험에서도
결과적으로는 준킬러에다 킬러 문제들까지 충분히 돌린 친구들이 만점이 나왔습니다.
실제 수능 수학 시험에서 만점이 나오려면 매 순간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서 충실하게
공부해서 절대 실력을 만드는 것이 정답입니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120% 정도를 준비하고 실제 수능 수학 시험에서 8~90점을 받습니다. 확실한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200%를 준비하고 들어가야 비로소 확실한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대학동기 저보다 한살 어린 동생중에 완전 객관적으로 예쁜애가 있는데, 걔가 프사를...
-
영어듣기가 문제인 사람들은 딕테이션을 하고 쉐도잉을 하라고 많이들 하는데.. 0
그냥 그 방법이 너무 지루하고 많이 해봐서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아서 하기 싫은...
-
무휴학반수 질문받아요! 36
안녕 오르비! 오랜만이에요 ㅎㅎ 작년 수능 끝나고부터, 올해 3월까지는 매일같이...
-
[플루토늄] 재수까지 하는데도 성적이 안 오르는 이유. 31
안녕하세요. 그냥 밤에 심심해서 공부법이나 입시 관련해서 질문...
-
ㅈㄱㄴ
-
교양 수강신청을 5개를 해야 했다. 망했다. ㅅ1발. 학점 안 주기로 유명한 교수가...
-
대망의 20번 표문제가 있었지만 1컷은 50점이고 백분위도 98%이라고합니다. 근거:확정등급컷
-
숙명여대 법학과 갔으면 못 간건가요? 참고로 탐구는 생윤이 1 사문이2 였어요(본인...
-
안녕하세요. 한참 잠수하다 3월쯤에 한 번 글 올린 적 있는 카이스트 학생입니다....
-
현재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경제학 공부중인 학생입니다.. 특목고에서 공부도...
-
7월에 2학기 정규반 개강해서 사탐 개념정리하고, 9평이후나 그쯤 또 한 번 더 정리해주나요?
-
들어보신 분 계시면 답변좀.. 실제 시험장에서 풀 때 효과가 잘 나타나는지
-
지금부터 시작.!
-
아능 형님께서 말씀해주시더군요 방법론=검 독해력=검술실력 물론 좋은 검이 있으면...
-
다들 공부하시나 봐요 ................
-
자자 이제 내일부터 9월과 수능을 향해 달려갑시다 오늘 하루가 다 끝낫습니다 전...
-
1.평가원 지문 - 유형도 다르고 평가원 코드개뿔 ㅗ 완전다름반대로 필요한거1.이노...
-
3수까지 해서 그런가 아직은 모평 수능 생각하면 두근두근하네요 ㅋㅋ
-
친구한테 과외해줘서 3달해서 지학 노베에서 1등급만듬 이정도면 대학가서 지학 과외가능? 4
고3같은반 친구인데 매일 점심시간이나 시간날때 과외해줬는데3월부터 5월말까지 해서...
-
교수님이 페미니스트셨습니다. 질문 받습니다.
-
1.2017수특난이도 작년 수특이랑 비교하면 난이도가 어떠나요? 2.제가 지금...
-
과거의 향수에 미쳐서 살아간다 그 과거에 무슨 그렇게 싱그럽고 아름다운 향기가...
-
안녕하세요. 고3때 가입한 뒤로 계속 사진관 눈팅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랜만에...
-
안녕하세요 오르비언 여러분..ㅎㅎ제 고민좀 들어주세요제가 가르친 지 한달 좀 넘은...
-
참고로 아이민이 이런건 계정을 다시파서 그럼... 쨌든 본론으로 가서진짜로 이제는...
-
여기 수학 갓들 많잖아요 ? ....이거 꿀탐에서도 물어본건데 아무래도 모집단이 많아야 할 것 같아서 여기도 올립니다. 3
옆동네에서 여기 모인 갓들이 많잖아요.. 어쩌면 저랑 동갑인 대학생도 있겠군요...
-
개심심 3
시험기간인데 개심심함 오랜만에 오르비를...
-
작년에 이원준T 듣고 수능때 효과보신분 계신가요?? 17
지금 이원준 듣고있구요프패끊어서 어차피 계속 쭉 들어야하는데요즘 계속 주위에서...
-
거기 형 그만좀 스토킹하세요 ㅋㅋㅋ
-
제발
-
마이웨이
-
수능공부가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슬프다전공을 잘 못 선택한 건가 싶기도하다.그냥 살기가 힘드네후
-
계속 서류완료만 뜨는데 뭐지;;
-
수능 생각보다 잘 안나와서 I 공대 기계과 들어가고 난 뒤에 1년 생각없이 지내다가...
-
웬 교복들이 이렇게.. 헿..
-
[의대수기] (3편) - 겨울방학 1학기, "1일 1점씩" 3
[의대수기] (1편) - 불안한 시작 그리고...
-
과탐 물2 화1 할까 생각중인데 물리는 원래 물1했었고 지금 대학물리 조금하고있는데...
-
제가 이번에 인서울공대에 입학을 했지만 고등학교떄 공부를 너무 안하고 재수,삼수로만...
-
[의대수기] (2편) - 일시적 극복, 생사를 넘나든 위기 1
[의대수기] (1편) - 불안한 시작 그리고...
-
[의대수기] (1편) - 불안한 시작 그리고 슬럼프 5
[의대수기] (2편) - 일시적 극복, 생사를 넘나든 위기...
-
ㅎㅁㅎ! 8
오랜만에 들어와보네요... 오르비 학원에서 일하고 있지만 사이트는 잘 안...
-
생4수는 아니고 고등학교 자퇴하고 그냥 일하면서 대학 생각없이 지내다가 작년에...
-
대치 단과시스템이랑 같나요?? 수업 전 테스트보고 성적표주고 관리해주고 그런거......
-
ㅈㄱㄴ 댓글좀 ㅠ
-
공부가 안돼요. 5
근 1주일 다되가네요 공부 놓은지.상근으로 복무중에요. 전역후에는 지금까지수능에만...
-
재종마녀썰 마녀와 선녀는 한...
-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마녀 논쟁은 어느정도 가라 앉았는지요?? 새롭게 학기 맞은...
-
대치 단과시스템이랑 같나요?? 수업 전 테스트보고 성적표주고 관리해주고 그런거......
-
육군 복무중인 사람인데요.. 요새 들어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외로운 기분을 떨칠...
-
공대생인디... 최대학점 21학점에서 실험있는거 빼니까 15학점인데..놀고싶은마음이...
음 15번은 노가다 딱히… 그냥 역추적하면 금방 나오는데
12번이 차라리 더 어려운거같아요
이거레알 현장에서 11번 부터 막혀서 하 씨 이러고 잇다가 15번 쉬워조이길래 후딱 풀고와서 딴거 고민햇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