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이 과연 문제일까?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63412245
기억하실 분이 있으실진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글을 남겨봅니다.
다소 긴 글이 될거같네요 ㅎㅎ..
최근 수능 난이도나 문제 출제 방향성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교육 시장의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공교육 쪽이 아닌 사교육 쪽에 있어서 어느정도 팔은 안쪽으로 기운다는 점 고려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학생 부담을 핑계로 기형화된 수능 문제.
수능에 대한 불만이 본격적으로 나온 것은 늦어도 2010년대부터로 기억합니다.
역사가 길어지기도 하여서 문제의 유형이 고착화되기도 하였고, 기존의 강의와 컨텐츠에서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하기도 하였지만 결국은 수능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생각 없이 너무 호작질해놨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이 나는 것만해도
a. 탐구 과목 축소
b. AB형 수능 분리
c. 영어 절평
d. 한국사 필수
e. 약칭 통합수능
f. Ebs 연계
정도가 있네요. 폐지된 두번째 정책빼고는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들 도입 초창기의 목적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한정되있고 풍선효과가 발생하게 되었지요.
만약에 과거처럼 탐구 과목 축소, 수학 분리시행, 영어 상평이 이루어졌다면
혹은 최소한 영어 상평이 이루어졌다면 이정도까진 안 왔으리라고 아직도 생각합니다.
영어 상평 시대를 살아온 문과 출신인 저에게 영어는 최소한 수학보다 중요한 과목이었습니다.
공부 시간을 100으로 할당하면, 35 20 30 15 정도였던거 같네요.
하지만 절평으로 바뀌게 되면서 문제가 어렵다 쉽다를 떠나서 학생들의 절대적 공부량 자체가 줄어버렸습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결국 대학들 서열을 없애고 국공립화를 시키지 않는다면
“내 등수”가 몇 등인지를 알아야하는 시험입니다.
10과목으로 변별하는것보다 4과목으로 변별하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수능 자체가 기괴해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탐은 말할 것도 없고, 과거 수능 비문학 지문은 높게 쳐야 대학교 1학년 개론 수업~교양수업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수준 자체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결국 학생들의 공부 시간을 절대적으로 강제로 줄이지 않는 한 과목수나 범위를 줄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데 정책적인 요소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사교육과 공교육의 괴리.
다른 강사분들도 많이 언급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은 이번에 논란이 된 비문학도 공교육 현장과 수능의 괴리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1에서 말한 초기의 목적이 어떻게 됐건, 수능 자체는 기존의 도입 취지에 맞게 잘 시행되고 있습니다.(난이도 측면을 제하고) 사고력을 측정한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선 교육 현장에선 수능을 위한 공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바꾸어서 말하면 “능력”을 위한 공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훌륭하신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학생분들이 느끼시는 것처럼 일선 교육현장에서 “독서”를 제대로 가르치는 선생님이 없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필연적으로 현행 제도 하에선 내신과 수능의 괴리가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이 어마어마한 금액이 투입되고 일선 현장에선 그렇게 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신형 시험은 비문학 문제 출제가 몹시 어렵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수능 자체를 내신형으로 바꾸는 것만을 고려하는게 아니라 일선 교육현장이 수능에 적합한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합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기에도 지금의 사교육 시장의 비대함과 수능의 난이도는 정상적이진 않은거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만을 고친다고 해서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감 풀다가 4덮 풀어보니까 진짜 모래주머니 체감 확 되네
-
수열의 극한 step3. 까지밖에 안 되어있네 ㅋㅋㅋㅋ 오늘 벅벅할까 아님 천천히...
-
석유 관련 국내 미쳐날뛰고 있네 ㅋㅋㅋㅋ
-
둘 중 하나에서 골라야된다하면 10월 전역이 낫나요 11월 전역이 낫나요
-
예비군 가야하네 0
아 생각해보니까 다음달에
-
尹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확인…140억배럴" 1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의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있을 가능성이...
-
그 조 바이든이 알고보니 풍양 조씨이고 일본이 부러워하고 중국이 놀라고 미국이...
-
확통황이되고싶다 2
-
얘는 지방대 다니다가 편입 12군데 다 떨어지고 반쯤 미쳐가지고 수능판...
-
헐 진로 살짝 틀어야겟다
-
이뚤뚤님에게 0
이게 답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푸는게 중복 안되고 좋은거같아요
-
[지구과학1]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구과학1 해설지 배포 0
안녕하세요! 새로운 교육의 시작, 지구과학을 맡고 있는 GeoCliqe입니다!...
-
1개틀 ㅁㅌㅊ? 33번은 ㅈ같다고 생각했는데 다시보니 좋은 문제인듯?
-
에라이씨발 이걸 말이라고
-
수업시간에 인강 어떻게 들으셨나요? 중국산 초소형 이어폰 살려고 하는데 추천 가능할까요
-
근데 공매도 금지된 시점에서 이런 뉴스 나오는거 보면 지금 석유관련주 사두면 꽤 먹을듯
-
....... "에엣 옯붕쿤 동기와 「디엠」하는 거야?!" "그... 그렇지..?...
-
(오늘 자정까지만) 무료 "개인 맞춤형" 예열 지문 제작 제공 0
안녕하세요 절대국어 김지환T입니다. 6평 대비 예열 지문을 개인의 니즈에 맞춰서...
-
문제 주머니 A B C가 있다 1 2 3 4 5가 각각 적힌 공 5개가 있다 이...
-
하루에 한 주제만 해도 시간 너무 잡아먹어서 계속 밀리는데 제재 다회독은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
재수가 거의 기본값이 되어서..인진 모르겠지만 다 재수하러 들어감 중고등학교 친구랑...
-
언매 20분 문학 35분 독서 22분
-
메가 환급 1
달다달아 이게 야스지
-
"동해서 기름 나온다고?"…尹 대통령 발표 직후 에너지株 '상한가' 1
尹 대통령 "포항 영일만서 막대한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 직후 동양철관...
-
나도 모르게 타이핑하면서 육두문자가 써지는데 어카냐...
-
이게 익스트림 스포츠가 아니면 뭐임
-
안덕근 장관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치는 삼성전자 시총 5배 정도” 7
“尹 대통령, 탐사계획 승인... 연말부터 실질 탐사 시작” 140억 배럴은...
-
"성능 시험해 보려고" 해외 직구로 산 총기 도로에 난사 1
부천원미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해외에서 직구로 산 화약총을 도로에서...
-
학원에 신청해놨는데 내일 급하게 병원예약 잡혀서 결시할 것 같은데 학원에 따로 연락해야하나요?
-
주세여
-
아파서... ㅠㅠ 이제 가려구요 6모 전날인데 컨디션 최상이네요 참 하하하하하하
-
불멍때려야지 4
-
84정도로 생각하면 됨?
-
답이 2번이라는데 5번 선지가 왜 틀린것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지문에서는 ‘올바로...
-
이유가뭐지 귀찮은뎅
-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홈페이지 - 공지사항 - 25학년도 6모 온라인 응시 안내...
-
다시 겸손하게 공부 해야지
-
국어 > [더프리미엄 5월] 공통, 화작 수학 > [더프리미엄 5월] 공통, 확통
-
통금 밤 10시라고는 하는데 그거보다 일찍 가야할듯 미리 늦게 온다고 말하고 나간...
-
탐구 과목 고민 0
현역때 한지 지구로 1 2 받았었는데 이대로 유지하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한지...
-
서울 놀러간다 18
KTX 첨 타봄
-
충전기 벽에만 1개있고 가운데 자리라 충전하기 개빡센데 심지어 보조배터리 충전용...
-
연봉 이런거 다 빼고 직장이 수도권이라서 같은데 강남 판교 용인 동탄 평택 ㅇㅇ
-
그림과 같이 이차함수 y=x^2 의 그래프와 두 점 A, B를 살펴보자. 두 점...
-
국어 5덮 21번 1번선지, 서대주가 궁핍한 양반인걸 어떻게 알 수 있나요?...
-
TJR 0
CJW
-
투표해주세요 ㅠㅠ 14
이과 정시이고 21살인 04인데 작년에 반수해서 한의대온건데(인서울도 못가는...
-
또 지방유배네 ㅋㅋ “서울 출퇴근 불가능 거리”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