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마음을 불태우려고 기타를 들고 학교로 나선 내 친구에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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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바람이 내 코를 간지럽히다가 콧속 점막에 꽃가루를 박는 5월달...,
그게 바로 내 친구놈이다.
이 녀석이 반에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는데,
그걸 눈치챈 나는 평소대로 능글맞게 놀릴려고 하였으나, 아무래도 사랑에 빠진 젊은이를 내 매일 급식거리로 차마
삼을 수 없었던 나는 그를 밀어주기로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엄청난 일이 벌어질줄은 몰랐다....
암튼, 그 친구가 나에게 여자에 관한 조언을 달라고 했다. 자기가 수련회에서 기타를 쳐서 걔에게 호감을 사는 것은 어떠냐고
수줍게 묻는다. 5월 산딸기같이 풋풋한 그 녀석의 수줍은 질문을 받으며,
'이 녀석,... 진심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기타치는건 좀 오바아니냐고 말리려고 했는데, 그 친구는 자기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거절하였다.
진짜 미쳤나 싶었다... 남자의 허세라는 것이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무섭다.
그 친구가 여자인 너는 어느 종류의 노래가 좋냐고 나에게 묻자,
맨유 주제가가 참 듣기 좋다고 대답했는데, 근데 전형적인 여자의 노래 취향을 묻는거냐고 내가 되물어보자
그렇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말을 똑바로 해야 뭘 묻는지 알지, 내 취향 물어봐서 어따 쓸거냐고 욕을 박았다.
녀석에게 욕을 좀 박은후, 그 다음 그냥 기타 간지나게 치면서 노래부르면 어느정도는 넘어간다고 얘기했다.
근데 기럭지랑 비율도 기타칠때 달콤쌉싸르한 그런 거시기한 분위기를 만들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노래는 무조건 쉽게 부를 수 있는데 밝으면서 풋풋한 노래로 고르라고 강조를 해주었다.
그외에 자기 외모는 어떻냐고 나에게 묻자 사실 녀석이 좋아하는 애하고도 친하게 지내던 터라 걔 취향이 연상이니
너같이 삭은 얼굴은 플러스 요소일거라고 응원해주었다,
당시 수업때 한번도 제대로 필기한적이 없는 녀석이 내 조언을 공책에 열심히 받아적고 있었다.
정말 놀랐다....
수련회 첫날 버스에서 내가 전날 최종 연습 잘 했냐고 묻자, 배시시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인다.
진짜 맛탱이가 갔구나 싶었다. 이 녀석은 걔가 아예 자기를 받아줄거라고 믿고 있었다.
수련회 4시쯤 쉬는시간에 녀석이 반친구들 모여있는데에서 기타를 쳤다.
노래 제목은 봄봄봄이었던걸로.... 아....
내가 추천한거 아니다. 나는 분명 에미넴의 without me를 추천했다.
녀석이 좋아한다는 여자애를 기타치는데 옆에 앉히고 나도 같이 들었는데
노래를 어떻게 나보다도 못부르냐...연습은 한거 맞냐...
나쁘지는 않았다.
근데 얘가 좋아한다는 애도 얘 기타연주에 뿅해서,,,
결국엔 사귀더라, 지금도 사귀고 있고.
내가 도와준거라서 스스로 ㅈㄴ 힙한 큐피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난 그냥 해축보는거 좋아하는 모쏠아다더라...
도와줄 시간에 수학을 더 볼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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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시립 경희 이화 건국 동국 홍익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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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