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꼬❄️ [761141]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7-21 17:48:49
조회수 7,264

광장 패러디 (ver.인문대학지구사학과)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17811609

재종의 상담실은 밀폐된 공간이다. 저 뒤에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이란 문을 여는 것.


어느 때와 같이 학생은 지구과학을 공부하고 있다.



학생의 6월 모의평가의 성적이 나왔기에 담임에게 간다.


담임과 같이 상담실에 간다.


담임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여기 앉으렴."


학생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 내가 전에 말했던 것은 생각해 봤어?"


"지구과학"


밖에 지나가던 선생님이 힐긋 바라본다. 앉으라고 했던 담임이 한숨을 쉬며 표정이 약간 굳어진 채로 말을 한다.


"지구과학은 적폐 과목이란다."



"지구과학"



"지구과학을 과학이라 부를 수 있니?"



"지구과학"



답답했던지 밖에 지나가던 선생님이 상담실로 들어온다. 그리고 말을 한다.



"지구과학 그 돌멩이 외우고, 여러 행성들 외우는 과목인데 그걸 과학이라 할 수 있을까?"



"지구과학"



두 명의 선생님이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했던 담임이 다시 말을 한다.



"이번 화학의 1등급 컷은 42점이란다. 그리고 화학이란 과목의 특성상 암기할 것이 없고 응용만 약간 하면 된단다. 이래도 지구과학을 하고싶니?"



"지구과학"



"너의 지구과학을 하고 싶어 하는 그 심정도 잘 이해한다. 그렇지만 생각을 해보렴. 과연 지구과학을 공부해가지고 대학교 때 영재고, 과고 아이들의 실력을 따라갈.."



"지구과학"



옆에 있던 선생님이 무어라고 외쳤다.


학생은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며, 위에 있는 형광등을 바라보고 있다.


담임은 학생기록카드를 꺼내든 뒤 형광등을 멀뚱멀뚱 바라보는 학생에게 말을 한다.



"너는 목표로 하는 대학이 어디지?"



"......"



"음... 치대에 지망하기를 원하는군......"



"지구과학을 선택하면 강릉원주대 치대에 진학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 그런데도 이러한 선택을 하는 거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화학을 선택한...."



"지구과학"




"허허허, 강요하는 게 아니야. 나는 다만 내 학생이 지구과학을 선택함으로 인해 대학 선택의 폭이 좁아들까 봐 염려해서 이러는 것이지. 너의 이번 6월 평가원 성적을 보면 높은 치대를 가는 건 힘들고, 그럼 남은 선택지는 지방 치대인데 너는 강릉원주대에 유리한 성적이 나왔어. 그렇기 때문에 너는 지구과학을 버리는 게...."



"지구과학"



"나는 진심으로 학생이 아까워서 이러는 거야. 학생이 화학을 선택한다면 내 특별히 화학 학습에 대한 큰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어, 어때?"



"지구과학"



담임은 손에 들고 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옆에 있는 상담 내용을 들은 선생을 돌아본다.


선생은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담임의 책상 위에 놓인 상담카드에 이름을 적고 문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 저는 지구과학을 좋아합니다.

rare-인수제헌E rare-현주간지☆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